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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무혐의' 박진성 시인 "손석희는 지금쯤 어떤 기분일까"

이기림 기자 입력 2020.10.17. 17:40 수정 2020.10.17. 17:46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지만, 생각을 바꿔 가족 곁으로 돌아온 박진성 시인(42)이 17일 "부끄럽다"며 "조용에 조용을 더해서 겸손하게 살겠다"고 밝혔다.

박진성 시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리고 "살아 있다는 것, 살아서 물 마시고 숨쉬고 다시 허기를 느끼고 밥 챙겨 먹고 무언가를 욕망하는 것, 나도 모르는 사이 발톱이 자라고 손톱과 머릿카락이 자라고 말을 한다는 자체가 징그럽고 지겨웠다"며 "반포와 강 건너 용산 언저리를 떠돌았다, 다리에도 올라가 보고 종로 어디 건물에도 올라가 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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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 시인.(본인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지만, 생각을 바꿔 가족 곁으로 돌아온 박진성 시인(42)이 17일 "부끄럽다"며 "조용에 조용을 더해서 겸손하게 살겠다"고 밝혔다.

박진성 시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리고 "살아 있다는 것, 살아서 물 마시고 숨쉬고 다시 허기를 느끼고 밥 챙겨 먹고 무언가를 욕망하는 것, 나도 모르는 사이 발톱이 자라고 손톱과 머릿카락이 자라고 말을 한다는 자체가 징그럽고 지겨웠다"며 "반포와 강 건너 용산 언저리를 떠돌았다, 다리에도 올라가 보고 종로 어디 건물에도 올라가 봤다"고 했다.

박 시인은 "숨이 목까지 차올랐을 때 드는 생각 하나는 이런 거였다"라며 "누군가는 또 흉물을 치워야 하겠구나, 그게 평생의 상처로 남겠구나"라고 했다. 이어 "생각을 되돌리고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한강 변을 오래 걸었다"고 했다.

그는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동안의 심경에 대해 털어놓은 바 있다.

박 시인은 SNS에 올린 글에 자신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여성을 JTBC '뉴스룸'에서 인터뷰한 손석희 JTBC 사장을 떠올렸다고도 했다.

박 시인은 "아무도 미워하지 않게 됐을 때 단 하나의 질문이 오롯이 남았다"라며 "대부분의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손석희 전 앵커는 지금쯤 어떤 기분일까, 어떤 마음으로 물을 마시고 숨을 쉴까, 단지 의혹만으로 자신이, 삶 자체를 망가뜨린 사람들에겐 어떤 마음일까, 자신이 주동해서 쫓아 내놓고 너는 왜 쫓겨났냐고 다시 조롱받는 어떤 삶들을 볼 때 도대체 어떤 마음일까"라고 했다.

또한 "뉴스에는 '아니면 말고'가 있지만 '아니면 말고의 삶'은 어디에도 없을 텐데 그걸 잘 알 텐데"라며 "그 질문 하나를 강물에 던지면서 오래 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식어가 많은 문장이 시를 망치듯이 변명과 설명이 많은 반성은 상대방의 어떤 시간과 마음을 상하게 하겠지요"라며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진성 시인은 지난 2016년 두 여성에게 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소됐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고소한 여성들에게는 무고 혐의가 인정됐다. 박 시인은 사건 이후 이어진 논란과 문단의 외면 등으로 제약이 많았다며 힘들어했고, 지난 14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고 잠적했지만 15일 밤 서울 용산경찰서 한강로지구대에서 자신의 생존사실을 알렸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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