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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도 비트코인도 공모주도 막차?..비명지른 청년들

이승주 입력 2020.10.18. 06:00

지난 15일 코스피에 상장한 빅히트를 개장과 동시에 매입했던 김모(37)씨는 연이은 급락세에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이번에 투자 좀 해볼까 싶어 마이너스 통장을 파면서까지 빅히트를 매입했는데 손해를 보게 생겼다"며 "공모주 청약에 도전하긴 부담스러워서 개장과 동시에 매입했는데 그게 고점일 줄 몰랐다. 다시 반등하지 않을까 기다렸는데 이틀 연속 하락해서 당황스럽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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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연령, 5060대에서 3040대로
빅히트 고점서 잡아 하락에 망연자실
분양권, 갭투자, 비트코인, 공모주로
"시장 이해없이 영끌 투자 주의해야"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부동산도 비트코인도 주식도, 다 막차타는 기분이에요"

지난 15일 코스피에 상장한 빅히트를 개장과 동시에 매입했던 김모(37)씨는 연이은 급락세에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이번에 투자 좀 해볼까 싶어 마이너스 통장을 파면서까지 빅히트를 매입했는데 손해를 보게 생겼다"며 "공모주 청약에 도전하긴 부담스러워서 개장과 동시에 매입했는데 그게 고점일 줄 몰랐다. 다시 반등하지 않을까 기다렸는데 이틀 연속 하락해서 당황스럽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랐을 당시 마지막까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해 아파트를 매입할까 고민하다 포기했다. 이에 대해 "당시 부동산 가격도 이미 너무 올라 대출을 받아 사더라도 불가능한 수준인데다 이미 막차라는 얘기가 나와 포기했다"며 "대신 적은 돈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주식에 도전했는데 이마저도 막차에 자꾸 올라타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34세 직장인 이모씨는 공모주 청약으로 받은 빅히트를 첫날 장 마감 직전에 팔았다. 이 씨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실패를 경험삼아 이번에는 잘 해보려 했는데"라며 "조금 아쉽지만 이틀째 떨어지는 걸 보니 이 정도 수익이라도 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6일 서울 마포구 NH투자증권 마포WM센터를 찾은 개인 투자자들이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 2020.10.06.kkssmm99@newsis.com


이 씨는 앞서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 그는 당시 전세금을 빼서 반전세로 옮긴 뒤 약 3000만원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모두 잃었다. 그는 "비트코인도 끝물이라고 할 때 들어가 실패했던 것 같아 이번에는 친구들보다 빨리 공모주 투자에 들어간 것 같은데 이미 저 같은 청년들이 많이 시작했더라"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저금리가 계속되자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분양권 투자에서 갭투자, 비트코인, 공모주로 움직이는 분위기다. 올 하반기에 들어 IPO(기업공개)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자 공모주에 청약을 넣거나 상장 후 해당 주식을 매입하는 청년들이 다수 눈에 띈다.

실제로 공모주에 투자하는 주 연령층은 약 3년 만에 50~60대에서 30~40대로 이동했다. 이번 빅히트 공모주 청약에 절반 넘게 참여한 연령층도 30~40대였다.

주관사 NH투자증권이 빅히트 공모주 청약자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청약자의 52.06%가 30~40대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넷마블 공모주 청약 당시 50~60대 비율이 약 63%였지만 이번 빅히트 청약에는 약 40%까지 떨어졌다. 대신 30~40대 투자자 비율이 확대됐는데, 특히 30대 비중은 약 11%포인트 늘었다.

[서울=뉴시스] (자료제공=NH투자증권)


하지만 올해 상장 후 강세를 보였던 SK바이오팜을 정점으로 공모주들의 상장 후 성적이 점차 부진해지는 분위기다. 이에 앞선 사례를 보고 뒤늦게 뛰어든 청년 주린이(주식 어린이)들의 탄식이 깊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지인들의 말만 듣고 뒤늦게 뛰어들거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대출을 많이 받아 매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미국 대선을 앞둔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증시 불확정성이 커진 만큼 투자에 앞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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