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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포기" 많아지니 급증하는 인천·경기 청약통장.. 경쟁은 점점 심해진다

허지윤 기자 입력 2020.10.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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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경기도 새 아파트 분양 시장을 노리는 사람들 늘고 있다.

18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인천·경기 지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807만1034명으로, 1년 전(743만179명)보다 8.63% 증가했다.

이는 전국은 물론 서울보다도 빠른 증가세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는 6.86% 늘어난 2498만4666명이었고, 서울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는 4.00% 증가한 607만6624명이 됐다.

시장에서는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경기와 인천 지역 새 아파트 분양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라고 본다. 특히 최근 부동산시장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아파트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30대에게 수도권이 현실적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젊은 층의 서울 청약시장 진입장벽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당첨 평균 가점은 60점을 넘어섰다. 부양가족 점수는 논외로 하더라도 무주택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 만점을 받는데에 15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30대 수요자가 청약으로 서울에서 내집 마련을 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별공급이라는 대안이 있지만, 소득기준에 따라 연봉 합산 기준을 넘는 맞벌이 부부 등은 또 대상에서 제외되는 터라 이들의 경우 서울보다 공급이 많은 경기, 인천과 3기신도시 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된 상황이다.

실제 인천과 경기 지역 청약 경쟁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8.3대 1이었던 인천의 청약 경쟁률은 올해들어 지난 16일까지 29.6대 1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경기도 청약 경쟁률은 10대 1에서 26.7대 1로 치솟았다.

올해 2월 공급된 ‘과천 제이드자이’의 경우 1순위 분양(132가구)에만 2만5560명이 몰려 평균 193.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천에서 4월 공급된 ‘부평역 한라비발디트레비앙’의 1순위 청약(53가구) 평균 경쟁률은 251.9대 1에 달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0~40대의 패닉바잉 현상과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 매력이 높아지면서 인천과 경기 지역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가 2028년까지 추진하는 수도권 127만가구 주택공급도 수도권에 청약 대기자가 늘도록 하는 요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도에 75만6000가구, 서울시 36만4000가구, 인천시 15만1000가구 등 총 127만가구가 공급되며,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입주자를 모집한다.

특히 경기남부와 인천에 57만6000가구가 공급되는데, 이 중 약 80%인 45만6000가구는 공공택지에 짓고, 나머지 12만가구는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한다. 경기남부와 인천지역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의 입주자 모집 물량은 올해 3만7000가구를 시작으로 내년 7만9000가구, 2022년에는 6만5000가구로 계획돼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의 전세난과 오른 집값, 수도권 내 청약 대기수요를 감안하면 인천과 경기 지역의 뜨거운 청약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경우가 많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연내에 서울 아파트 분양이 희소해지면서 수요자들이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지역의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청약 경쟁도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전세난이 지속될수록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청약 경쟁이 뜨거워지고 주택 가격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다만 인천 경기 청약 1순위 대상자들도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교통망, 미래가치 여부 등 입지를 꼼꼼히 따져서 청약통장을 신중하게 쓸 것이라, 입지에 따라 분양 성적 온도차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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