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특수부대, 디지털 군복에 멀티캠.. 마치 선진국 부대 보는 듯 [디펜스 포커스]
총기는 러시아산 AK-74 개량 소총에 조준경·표적지시기로 추정 장비 추가
신형 전차, 러産 개량했던 과거와 달리 美 'M-1'과 비슷한 3세대 전차의 외형
북한이 지난 10일 평양에서 개최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지켜본 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북한군이 환골탈태했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에게 익숙한 민무늬 군복과 낡은 AK 소총, 구식 전차는 사라지고, 선진국 군대를 방불케 하는 현대적인 모습이 등장했다. 무력시위를 의식한 ‘쇼’라는 비판도 있지만, 핵과 미사일 강화에 골몰하던 북한이 재래식 전력 증강에도 눈길을 돌리면서 한국군의 전력 우위를 흔들려는 시도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수전 전력 첨단화… 네트워크전 시도 정황
열병식에 참가한 북한군 특수부대들은 미국에서 개발된 멀티캠이나 한국군 디지털 군복 등과 유사한 위장복을 입고 특수작전용 장비들을 착용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군과 탈레반 등 이슬람 반군들이 벌인 전투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총기도 등장했다. 북한 해군 특수부대원들은 중국산 QBZ-75와 유사한 불펍(Bullpup) 소총으로 무장했다. 급탄, 격발 등이 방아쇠 뒤쪽(개머리판)에서 발생하는 불펍 소총은 길이가 짧고 소음이 적다. 반면 탄창 교환이 불편하고 조준이 부정확해질 우려가 있다.
◆신형 전차·장갑차까지… 기갑부대도 재편
기갑 전력도 러시아·중국에 의존했던 과거 모습에서 탈피하고 있다.
미국산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방불케 하는 차륜형 장갑차도 등장했다. 115㎜ 포로 추정되는 무기를 장착한 것과 대전차미사일을 탑재한 두 가지 형태로 등장한 차륜형 장갑차는 중국·러시아 장갑차와 유사점이 거의 없다. 군 소식통은 “서로 다른 두 가지 형태의 장갑차를 선보였다면, 병력수송용을 포함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했을 것”이라며 북한군 기동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군보다 우수한 장비를 갖춘 한국군은 야간전투와 기갑전투 등에서 자신감을 보여왔다. 북한군의 양적 우위에 맞서 우수한 장비로 만회하겠다는 것이었다. 군 당국은 보병과 특수전 부대 전력 증강을 위해 방탄복, 조준경 등을 보급하는 ‘워리어 플랫폼’ 계획과 함께 드론, 로봇, 차륜형 장갑차 등을 결합해 기동력과 타격력을 높이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북한도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북한판 워리어 플랫폼’에 나선 모습이 포착되면서 야간전투와 기갑전투 관련 전력 정비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방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이 현재 사용하는 야간투시경 보급률은 약 3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실제로 필요한 수량 13만5000개 중 4만300개 정도만 보급된 결과다. 같은 당 민홍철 의원은 “육군·해병대 전술통신장비 6만6000여대 중 내구연한을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뿐만 아니라 재래식 전력 증강도 시도하는 만큼 대응책 마련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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