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출입은행 자회사 대표 '부당 채용' 행위로 '해임'

노지원 입력 2020. 10. 18. 12:16 수정 2020. 10. 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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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자회사 '수은플러스' 대표가 공개채용을 하면서 내부 직원이 추천한 지인을 부당한 방식으로 선발한 사실이 드러나 최근 해임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수출입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수은플러스 채용실태 특별감사 결과보고서'와 최근 이사회 징계 결정 사항 등을 종합하면 수출입은행은 수은플러스 초대 대표이사 이아무개씨가 직원 채용 부당 개입 등 비위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한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이 대표를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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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정감사
수출입은행 자회사 '수은플러스'
채용실태 특별감사 보고서 입수
한국수출입은행. 한겨레 자료사진

한국수출입은행 자회사 ‘수은플러스’ 대표가 공개채용을 하면서 내부 직원이 추천한 지인을 부당한 방식으로 선발한 사실이 드러나 최근 해임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수출입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수은플러스 채용실태 특별감사 결과보고서’와 최근 이사회 징계 결정 사항 등을 종합하면 수출입은행은 수은플러스 초대 대표이사 이아무개씨가 직원 채용 부당 개입 등 비위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한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이 대표를 해임했다. 수은플러스는 지난해 수출입은행이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수출입은행의 시설관리, 특수경비, 미화 등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8월25일 마무리 된 특별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수은플러스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은 지난해 내규에 따라 인사·노무 경력직원을 공개경쟁채용 방식으로 뽑기로 정하고도 규정을 어겨가며 내부 임직원이 추천한 지인을 최종 합격시켰다. 대표이사 이씨는 공개채용이 진행되는 가운데 수은플러스 ㄱ부장한테 ‘채용할 만한 인물을 물색, 추천하라’고 지시했고 실제 ㄱ부장은 예전 직장 동료였던 ㄴ씨를 추천해 최종 합격 시켰다.

감사 결과, 대표이사와 ㄱ부장의 도움으로 ㄴ씨는 1단계 심사에 필요한 서류를 내기도 전에 2단계 인적성 검사를 치렀다. 대표이사는 ㄴ씨가 기한이 일주일이나 지난 시점에 서류를 냈는데도 서류 심사에서 최고점(99점)을 줬고, 그 결과 ㄴ씨는 1차 전형을 무난히 통과했다. 대표이사는 ㄴ씨가 기한 만료 뒤 서류를 제출한 정황을 숨기기 위해 평가표를 조작하라는 지시를 담당 직원한테 내리기도 했다.

비위 행위는 면접 전형에서도 계속됐다. ㄴ씨를 추천한 ㄱ부장은 공정한 평가를 위해 ‘지원자와 이해 관계가 없음’을 확인하는 서약서에 서명을 하고도 직접 면접 평가자로 참여했다. ㄱ부장은 자신의 지인인 ㄴ씨에게 면접 최고점(95점)을 줬다.

대표이사 이씨는 그밖에 다른 과정 채용에서도 애초 서류 평가표에도 없던 이들을 면접전형 대상자에 포함시키는 등 부당 행위를 한 것으로 감사 결과 밝혀졌다. 지난 14일 수출입은행 이사회는 대표이사 이씨를 해임 결정 했다. 특별 감사를 실시한 수출입은행 검사부는 직원 채용에 부당 개입한 ㄱ부장과 부정 채용 절차에 따라 뽑힌 ㄴ씨(현재 과장)에 대해 각각 면직, 감봉 조치 의견을 냈다.

양향자 의원은 “기업 채용 비리는 오래된 병폐지만 고쳐지지 않고 있다”라며 “사후 조치는 물론 사전에 부정 채용 자체를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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