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공무원 형 "당신들 아들이면 이런 짓거리 할 수 있느냐"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18일 청와대에 “동생의 아들인 고등학교 2학년생의 외침을 듣고도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만약 당신들의 자식, 동생, 조카들이었다면 그런 짓거리 했을 것인가”라고 했다. 이씨는 또 “정부와 군은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동생을 살려서 돌려달라”고 했다. 신중근 연평도 어촌 계장은 “(정부는) 실종 공무원이 연평 바다를 잘 안다고 했는데 당시는 서풍이 불고 유속이 매우 빨랐다”며 “연평 바다를 잘 아는 분이라면 (월북하려고) 실종 당시에 바다로 뛰어들 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이날 국민의힘 주최로 열린 ‘공무원 서해 피격사건 관련 진실을 듣는 국민 국감’에서 “동생이 살아있던 지난달 21일 오후 2시부터 22일 오후 3시까지 군과 북한은 통신이 가능했으면서도 공문을 보내지 않은 점, 22일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9시 40분까지 북한과 통신이 가능했으면서도 구조·인계 요청을 하지 않은 점 등을 묻고 싶다”고 했다. 해수부 공무원은 22일 오후 9시40분쯤 북한군에 피격 살해됐다.
이씨는 “더 이상 동생의 희생을 두고 명예 살인을 하지 말라”며 “국방부와 정부는 첩보 타령만 하다가 동생은 비참하게 죽었다. 저에게만은 첩보 들려줘야되는 거 아닌가. 아직도 쉬쉬하면 누가 믿느냐”고 했다.
신중근 계장은 “(해수부 공무원 실종 무렵) 날씨가 좋지 않았고, 유속이 매우 빨랐다. 게다가 연평도엔 서풍이 불었다”며 “항해사 출신인 분이 (월북을 위해) 연평 바다에 뛰어들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지금까지 북한의 만행 중 이번 사건은 최악의 만행”이라며 “우리 공무원을 세시간 이상 바닷물 속에 밧줄로 묶어 끌고 다녔다. 그 자체가 참혹한 물고문이고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총살하고 불에 태웠다”고 했다. 하 의원은 “정부가 최종 수사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경솔하게 결론 내선 안되는데 단순한 조각 첩보만 가지고 월북자라며 명예 살인을 했다”며 “이 사건은 정말 우리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는 국가 기능을 포기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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