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후보에 정세균·정은경까지 거론

박상기 기자 2020. 10. 1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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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론조사 野에 뒤져 비상.. "필승카드 내야" 당내의견 많아

내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장 보선은 상징성과 후년 대선(大選)에 미칠 영향을 감안하면 재집권을 노리는 민주당으로선 반드시 이겨야 할 선거다. 하지만 최근 서울 지역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에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이 때문에 최근 민주당 안에서는 “파격적인 후보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정세균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차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신임 전국위원장들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전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에서는 내년 서울시장 보선 후보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거론된다. 박 장관과 우 의원은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전 시장과 민주당 경선을 치렀다. 서울에서 5선 의원을 한 추미애 법무장관 도전설도 나온다. 여기에 지난 8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박주민 의원도 보선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 지역 한 민주당 의원은 “좀 더 후보군을 넓혀 ‘필승 카드’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 많다”고 했다.

그런 차원에서 여권에선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총리나 코로나 방역으로 인기가 높아진 정은경 청장 차출 필요성을 거론하는 인사들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의 본선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정 총리 측은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잘라말했지만, 서울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장과 총리를 모두 역임하고, 서울 종로 의원 출신에 코로나 방역을 지휘하는 정 총리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가 또 있겠느냐”고 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보건·방역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진 만큼 정 청장은 파괴력 있는 카드”라고 했다.

민주당 안에서는 일부 인사가 간접적으로 정 청장과 정 총리 측에 출마 의사를 타진했다는 설(說)도 돌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논의를 한 적은 없다”고 했다. 다만 한 여권 인사는 “정 총리나 정 청장 모두 서울시장 보선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지만 연말까지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정 총리와 정 청장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서울 민심이 민주당에 불리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1.3%로 국민의힘 30.2%에 오차 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서울 지역을 떼어놓고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27.6%로 국민의힘 32.8%에 5.2%p 뒤졌다. 지난 16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차기 대선에서 여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44%로 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 39%에 앞섰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야당 후보 지지 45%, 여당 후보 37%로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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