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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코로나 아닌데.." 콧물·재채기 비염환자들 '주변 눈치'

이복진 입력 2020.10.19. 03:03 수정 2020.10.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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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가 괴로운 알레르기비염 환자들
비염, 발작적 재채기·맑은 콧물·코막힘
눈·코 가려움 증상 보이기도.. 열은 없어
코로나, 38.5도 이상 고열·마른기침 특징
"감염병으로 모두 신경 예민.. 오해 쉬워"
가을 환절기를 맞아 재채기하거나 콧물을 흘리는 비염 환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코로나19 환자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의료계에서는 “비염은 재채기, 콧물 등이 주요 증세로, 38.5도 이상의 고열과 마른기침이 주요 특징인 코로나19와 증상이 다르다”고 조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비염 환자들은 요즘 같은 환절기가 너무 싫다. 가뜩이나 콧물, 재채기 등으로 고생하는데, 봄·가을 환절기에는 그 증세가 더욱 심해지기 때문2이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두 신경이 예민한 이때, 재채기라도 하면 괜히 눈치가 보인다. 코로나19 감염 환자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염’(鼻炎·Rhinitis)이란 코안(비강 내)의 염증을 뜻한다. 크게 ‘알레르기성 비염’과 ‘만성 비염’으로 나뉘지만 2가지 비염을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은 없다. 그래서 알레르기성 비염 중 하나인 통년성 비염(4계절 내내 지속하는 비염)을 만성 비염으로 칭하기도 한다.
 
비염은 호흡기와 관련된 만큼, 호흡기에 자극을 많이 받으면 증세가 심각해진다. 특히 꽃가루 등이 자주 날리는 봄·가을에 비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염환자는 1955만636명이었다. 이 중 가을에 들어가는 9월부터 12월까지 비염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768만5994명으로, 전체 환자의 39.3%를 차지한다.

비염 증상은 코 막힘과 콧물, 재채기 등이 대표적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주변 환경과 알레르겐(Allergen·원인 항원)에 노출되면서 발작적인 재채기를 연속적으로 하게 된다. 동시에 맑은 콧물이 흐르며 눈과 코에서 가려움을 느끼고 코가 막힌다. 증상이 지속하면 합병증으로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만성 비염은 코 막힘이 주된 증상이며 좌우가 교대로 막히는 경우가 많다. 주로 오전에 코 막힘과 콧물 증상이 가장 심하고 오후가 되면서 줄어든다. 콧물 색깔은 대부분 맑지만, 세균 감염이 있는 경우 황록색의 화농성 콧물이 보인다. 발작적인 재채기를 할 때도 있다.

비염으로 재채기와 콧물이 계속 나오면 코로나19가 아닐까 오해받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비염과 코로나19는 증상은 다르다. 비염은 일단 열이 나지 않는다. 맑은 콧물, 발작성 재채기, 코 막힘, 코의 가려움증 등 증세를 보인다. 반면 코로나19는 38.5도 이상의 고열과 마른기침이 주요 증상이다. 여기에 두통과 콧물, 심하면 호흡 곤란을 보이기도 한다.
비염은 재채기와 콧물 등으로 집중력을 저하하기도 한다. 특히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불편감으로 잠을 깊이 잘 수 없고 피로가 쌓인다. 그 결과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비염은 내버려 두면 축농증으로도 쉽게 발전한다. 만성기침, 안면 통증, 후각감퇴를 겪으며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우울감과 불안감도 높아지기 때문에 소아·청소년의 경우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 대부분은 알레르기 증상 외에도 코의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가지는 경우가 많다. 콧살이 부어 있거나 코 가운데 뼈가 휘어 있거나 축농증이 있거나 코에 물혹이 동반하는 것. 이 때문에 비염 치료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와 함께 코의 구조적인 교정이다. 코의 구조적인 교정은 수술로 진행된다. 주로 내시경을 이용해 비갑개절제술, 비중격교정술, 부비동내시경수술을 실시한다. 소아인 경우는 피타수술을 시행해 코 구조의 정상화 분비물이 목 쪽으로 쉽게 빠져나가게 한다.

알레르기 치료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찾아 주사하거나 혀 아래에 물약이나 알약으로 면역치료를 시행한다. 원인 물질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인 만큼 유일한 근본적 치료라고 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많은 사람이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비염은 코뼈나 콧살, 물혹 등 코의 구조적 문제를 교정하면서, 근본적인 알레르기 치료를 함께 진행해야 좋은 치료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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