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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초등교사 94.3%, 유은혜 장관 업무 능력 불만족"

이소연 입력 2020. 10. 19. 06:27 수정 2020. 10. 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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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초등교사의 94.3%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업무 능력에 대해 불만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초등교사들의 교육 현안 인식 및 교육부 만족도 조사’가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초등교사 커뮤니티인 인디스쿨에서 한 교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참여 인원은 3016명이다. 조사가 진행된 인디스쿨은 초등교사임을 ‘인증’해야 활동할 수 있는 커뮤니티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94.3%는 유 부총리의 업무 능력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매우 불만족 79%, 불만족 15.3%이다. 보통 5%, 만족 0.5%로 집계됐다.

유 부총리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일선 교사들은 교육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응에 불만을 토로해왔다. 교육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한다는 지적이다. 이른바 ‘교사패싱’이다. 등교 수업 전환, 온라인 수업 정책 등의 주요 내용을 뉴스를 통해 접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8월에도 수도권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변경하라는 교육부의 지침이 사전 공지 없이 보도돼 교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코로나19 상황 관련 ‘오락가락’ 지침에 대한 비판도 컸다. 응답자들은 온라인 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최대 3개 선택)으로 ‘정책 변경에 따른 계속 바뀌는 수업준비와 업무(70.6%)’를 꼽았다. 이밖에 어려운 점으로는 출석 및 수업에 학생 참여 유도 57.3%, 자료 개발 및 제작 36.7%, 학생지도(학습·생활) 한계 35.7%, 학생들 학습능력과 수준 차 34.9%, 학생과 상호작용 부족 26.8%, 저작권 자료 제한 23% 등이 언급됐다.

교육부는 지난 4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초등학교 1~2학년은 EBS 방송을 중심으로 한 원격수업으로 지침을 변경했다. 이에 온라인용 콘텐츠를 제작·준비해온 교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토로됐다. 지난달 15일 발표된 실시간 쌍방향 수업 확대에 대해서도 “갑자기 정책을 바꿔 혼란스럽다”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 3월30일 오전 서울 한천로 휘봉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 박태현 기자

교육부의 온라인 수업 지원이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육부의 온라인 수업 지원 관련 만족도’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54.6%가 매우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 31.2%, 보통 13%, 만족 0.8%, 매우 만족 0.4%로 확인됐다.

쌍방향 수업을 위한 기자재 중 교실에 가장 부족한 것으로는 쌍방향 수업 성능을 충족하는 PC 등 디바이스로 전해졌다. 필기 가능한 태블릿, 와이파이, 웹캠, 듀얼 모니터, 마이크 등의 부족도 호소됐다.

응답자들은 온라인 수업과 쌍방향 수업을 위해 해결되어야 할 시급한 과제(최대 3개 선택)로 ‘교육부의 안정적인 플랫폼과 콘텐츠 제공’이 가장 필요하다고 봤다. 전체 응답자 중 87.8%가 이를 택했다. 교육부의 세부적이며 정확한 지침(출석 등) 수립 79.8%, 교사·학생 기자재 보급 56%, 저작권 문제 해결 37.3%, 온라인수업 능력 향상(연수지원) 9.1%, 교사 콘텐츠 제작 능력 5.4%순으로 응답됐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등교하는 1, 2학년 학생들의 손에 손소독제를 발라주고 있다. / 박태현 기자

이번 조사를 주관한 A 교사는 설문 시작 이유에 대해 “교사 패싱과 쌍방향 수업환경, 출결 및 평가 지침 등 학교가 처한 여러 문제점을 교육부에 개선 요청했으나 형식적인 답변에 그쳤다. 초등교사들의 전화 질의에서도 교육부는 고압적이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고민 끝에 교사들의 목소리를 담아 문제점을 개선하고 학생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자 설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 표현을 주저하는 초등 교직 사회에서 3000여명이나 참여했다”며 “주관하는 단체가 없는 설문에 이렇게 많이 참여한 것은 초등 현장 환경 개선의 열망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해당 설문 결과는 지난 13일 교육부에 전달됐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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