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시해 목격한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을 만난다(종합)

성도현 2020. 10. 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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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10월 8일 새벽, 미우라 고로(三浦梧樓) 조선 주재 일본공사가 지휘하는 일본인들이 경복궁에 난입해 명성황후를 시해했다.

전시는 프롤로그, 1부 '조선에 온 러시아 청년 사바틴', 2부 '러시아공사관, 사바틴의 손길이 닿다', 3부 '사바틴, 제물포와 한성을 거닐다'로 구성된다.

3부에서는 제물포구락부, 독립문, 손탁호텔, 덕수궁 중명전·정관헌, 경복궁 내 관문각, 러시아공사관 등 사바틴이 건설에 참여했거나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모형과 사진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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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1883 러시아 청년 사바틴, 조선에 오다' 특별전
세레딘 사바틴 초상화 [따찌아나 심비르체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성도현 기자 = 1895년 10월 8일 새벽, 미우라 고로(三浦梧樓) 조선 주재 일본공사가 지휘하는 일본인들이 경복궁에 난입해 명성황후를 시해했다.

그런데 이 광경을 목격한 이들이 있었다.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과 미국인 다이 장군이 그들이다. 시해 사건 당일 경복궁 당직관이었던 이들은 새벽 4시쯤부터 사건을 지켜봤고, 사바틴은 이를 기록으로 남겼다.

문화재청은 올해 한국과 러시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근대기 조선에서 활동했던 러시아 건축가 아파나시 이바노비치 세레딘 사바틴(1860∼1921)을 소개하는 특별전 '1883 러시아 청년 사바틴, 조선에 오다'(부제: 사바틴이 남긴 공간과 기억)를 19일부터 11월 1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별전은 19일 온라인에서 먼저 개막하며, 현장 관람은 20일부터 덕수궁 중명전 2층에서 진행된다.

전시 관람하는 문화재청장과 주한 러시아 대사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중명전에서 열린 '1883 러시아 청년 사바틴, 조선에 오다' 특별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왼쪽 두 번째부터)와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2020.10.19 scape@yna.co.kr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이날 덕수궁 중명전 앞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바틴이 우리에게 기억에 남는 건 을미사변의 목격자로서 역사에 중요한 증인이 됐다는 사실"이라며 "사바틴에 대한 여러 연구가 있었지만 미흡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역사란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했다"며 "건축물과 건축 설계에 스민 근대정신, 독립국가에 대한 고종의 염원 등이 다 스며있는 게 건축"이라고 강조했다.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는 "양국은 1884년 조러수호통상조약을 맺은 19세기부터 호의를 바탕으로 좋은 이웃이자 친구로 관계를 맺어왔다"며 "이번 특별전으로 서로를 더 알게 되고 우정도 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러 상호문화교류의 해 기념행사 대부분이 연기됐는데 2021년 말까지 연장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예정된 계획들을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청장과 쿨릭 대사는 기자간담회 이후 이정수 문화재청 학예연구사의 안내로 30분가량 전시를 둘러봤다.

사바틴이 그린 명성황후 시해장소 약도(왼쪽)와 그의 증언서 [제정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는 프롤로그, 1부 '조선에 온 러시아 청년 사바틴', 2부 '러시아공사관, 사바틴의 손길이 닿다', 3부 '사바틴, 제물포와 한성을 거닐다'로 구성된다.

프롤로그에서는 명성황후시해사건의 목격자인 사바틴의 기록을 소개한다. 사바틴이 그린 명성황후 시해장소 약도와 당시 상황을 기록한 사바틴의 증언서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1부에서는 사바틴의 국내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자료가 전시된다. 사바틴은 1883년 9월 조선에 와서 인천해관에서 근무했으며, 1888년에는 한성에서 궁궐 건축에 참여했다. 명성황후시해사건 목격 이후 조선을 떠났다가 1899년께 다시 돌아왔고, 1904년 러일전쟁 후 한반도를 떠날 때까지 건축 및 토목사업에 관여했다. 전시에서는 1884년 7월 7일 체결한 조러수호통상조약 조선 측 비준 문서 사진도 볼 수 있다.

러시아공사관 최초 설계 도면 [제정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부에서는 러시아공사관 건립 관련 내용을 다룬다. 공사관 건립은 한국 주재 러시아 대리공사 베베르가 주도해 설계안을 마련했지만, 예산 문제로 실현되지 못했고, 이후 사바틴이 예산과 설계를 수정해 공사를 완료했다. 러시아공사관 최초 설계안을 비롯해 견적서, 사바틴의 공사 대금 요청 청원서, 대한제국 황제의 개인 주택 계획안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대한제국 황제 개인 주택 계획안 [제정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부에서는 제물포구락부, 독립문, 손탁호텔, 덕수궁 중명전·정관헌, 경복궁 내 관문각, 러시아공사관 등 사바틴이 건설에 참여했거나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모형과 사진을 전시한다.

대조선 인천 제물포 각국 조계지도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온라인 전시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유튜브(www.youtube.com/chluvu), 다음 갤러리 등에서 진행되며, 가상현실(VR) 영상과 사진을 볼 수 있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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