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옵티' 명단 공개 유상범 맹폭.."거짓자료로 국민 기만"

김형섭 2020. 10. 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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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인 확인절차 없이 가짜뉴스로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공개사과와 당 차원의 징계 요구.."오해를 유도하려는 의도"
명단 속 김진표는 70년생, 박수현은 여성..당사자 강력 반발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검·수원고검 산하 검찰청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사건 관련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0.10.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정진형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명단에 여권 관계자들과 '같은 이름'이 등장한다며 해당 명단을 공개한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당 차원의 징계와 사과를 요구했다.

유 의원이 공개한 명단의 당사자들도 거세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유 의원이 옵티머스 금융사기 사건에 여권의 핵심 인사들이 개입됐다며 여권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했지만 공개된 인물 대부분이 동명이인으로 확인됐다"며 "유 의원은 간단한 확인절차도 거치지 않고 가짜뉴스를 만들어 배포하고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회의원 자질이 의심스러울 만큼 무책임한 정치의 극치"라며 "유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국민의힘은 그 책임을 물어 당 차원의 징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정민 원내대변인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해당 자료에서 추가로 언급된 인사들에게 옵티머스 투자 여부를 확인한 결과 나이가 크게 다르거나 성별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민의힘이 거짓 자료로 언론은 물론 국민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법사위 국정감사 시작 전 민주당 김진표 의원실에서는 해당 명단에 대해 동명이인이라는 점을 유 의원실에 직접 전달했다. 실명거론시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통보까지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에서 기자들에게 명단을 배포한 것은 동명이인이 아니라 본인임을 암시하는 의도의 망신주기 목적이자 민주당 의원들이 많이 투자한 것으로 오해하는 것을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서울고검 등 산하 검찰청들에 대한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유 의원은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을 보면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 있다고 기재가 됐다"며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있다. 여부를 확인했냐"고 물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9. photo@newsis.com

유 의원이 국감에서 공개한 명단에는 김영호·김경협·김진표·김수현·이호철·진영·박수현 등의 이름이 올라왔다.

이 가운데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이미 옵티머스 상품 투자 사실을 인정한 바 있지만 다른 인사들은 대부분 "동명이인일 뿐"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홍 원내대변인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이 검찰이나 금감원 측에 정보제공을 의뢰했을 것 같은데 성별이나 나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보를 기자들에게 배포하고 PPT를 공개한 것은 명백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흔한 이름 같은 경우 동명이인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 인사와 유사한 이름을 강조해서 캡처해 유포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일례로 명단에 나와 있는 '김진표'라는 이름은 5선의 김진표 의원이 아닌 1970년생 인물이었고 '박수현'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전 의원이 아닌 여성이었다는 게 홍 원내대변인의 설명이다.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도 이날 "김진표, 박수현 고객은 당사 내부확인 결과 인적사항이 다른 일반 고객임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9. photo@newsis.com

이름이 나온 여권 인사들은 강력 반발했다.

김진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사모펀드) 그런 것 근처에도 가본 적 없고 일절 안 하고 산 사람이다. 오히려 20대 국회 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들어가면서 내가 가진 주식을 국회 규정에 따라 다 팔았다"며 "만약 (해당 명단이) 나인 것처럼 보도가 나간다면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법적대응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수현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 의원, 사과해달라"며 "의심이 들었더라도 내게 전화 한 통 했으면 이런 실수는 안 했을텐데 안타깝다"고 했다.

김영호 의원 측도 "오늘 법사위 질의자료에 포함된 옵티머스 투자자 명단 중 '김영호' 는 김 의원과 관련없는 동명이인으로 오해 없길 바라며 보도시 유의해주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formation@newsis.com,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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