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자금인데 환불 안 되나요?"..빅히트에 '물린' 개미들

강나림 입력 2020. 10. 19. 20:25 수정 2020. 10. 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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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하반기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 종목이었죠.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상장 이후 사흘 연속 급락하면서 반토막이 났습니다.

이 주식을 4천억 원 넘게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결혼자금을 다 쏟아부었는데 혹시 환불해 줄 수 없냐"고 문의까지 하면서 절망하고 있는데요.

강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마감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8만9천 원. 또 5.7%나 떨어졌습니다.

상장 첫 날인 지난 15일, 공모가의 두 배 넘는 35만대까지 치솟았던 빅히트 주가는 -4%로 마감됐고, 다음날엔 22% 넘게 급락해, 사흘 만에 반토막이(-46%) 났습니다.

손해를 본 건 개인 투자자들.

외국인과 기관이 사흘 연속 내놓은 물량을 4천억 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최고점인 35만1천 원에 거래된 물량만 64만 주.

인터넷 게시판에는 결혼자금인데 환불이 안 되느냐는 등의 문의가 계속되면서, 환불이란 표현을 조롱하는 글까지 줄을 잇고 있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주식 시장은 환불이 가능한 시장이 전혀 아니고요. 주식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박에 대한 환상에 따라서 참여하게 되는..."

개인들이 이런 묻지마 투자를 하게 된 데에는 최근의 공모주 투자 열풍이 한몫을 했습니다.

SK 바이오팜은 공모가 4만9천 원에서 사흘 연속 상한가로 장중 26만원 9천원까지 올랐고, 국내 기업공개 사상 가장 많은 돈이 몰렸던 카카오게임즈 역시 공모가 2만4천 원에서 장중 8만 9천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두 회사 주가 모두 기관들의 의무 보유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하락하다, 현재는 최고가를 한참 밑도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좋은 공모주 주식을 사면 속된 말로 '따상상', 상한가 두 번 치고 이런 법칙처럼 얘기하는데 이런 현상들은 오히려 시장의 투자 심리가 비정상적으로 달아올랐다는 증거..."

전문가들은 상장 초기에는 주가 변동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공모주에 투자할 때에는 가격이 합리적으로 형성됐는지와 함께 기관이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기간과 물량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황성희 윤병순 / 영상편집: 함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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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림 기자 (all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46103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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