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투자 박수현? 알고 보니 '동명이인'..야당의 '묻지마 폭로'
"정부·여권 인사 등 여럿 포함"
김진표 등 대부분 다른 사람
[경향신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여권 정치인 이름이 여럿 포함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명단을 공개했지만 대부분 성별과 나이가 다른 동명이인으로 확인됐다. 라임·옵티머스 사태의 여권 연루설을 부각하기 위해 ‘아니면 말고’식 폭로를 한 것이다. 야당이 수천명을 상대로 1조원이 넘는 피해를 낸 서민 대상 금융사기 사건의 해결책을 모색하기는커녕 도리어 정쟁만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여당 인사가 포함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라며 명단을 공개했다.
투자 일시와 상품, 액수 등이 적힌 명단에는 김영호, 김경협, 김진표, 박수현, 이호철, 진영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 이름이 포함됐다. 이들은 1억~3억원씩 투자한 걸로 기재됐다. 유 의원은 “확인해보니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김경협 의원 외에도 민주당 인사 및 청와대 관계자 이름이 여럿 나온다”고 밝혔다.
해당 문건은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7월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각 증권사들에서 받은 명단을 종합한 자료로 알려졌다. 유 의원이 공개한 자료와 관련, 국민의힘은 “공판 과정에서 나온 적법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이날 “정부·여당 인사 중 당사 가입 고객으로 실명 거론된 김진표, 박수현 고객은 내부 확인 결과 인적사항(성별·연령)이 다른 일반 고객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 측은 “동명이인일 뿐인데 사실과 다른 자료를 내서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무책임한 허위 폭로에 분노를 느낀다”고 전했다. 앞서 김경협 의원과 진영 장관은 금융기관 직원 권유로 단순 투자를 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무책임한 정치의 극치”라며 “아니면 말고식 폭로와 가짜뉴스를 제조하는 유 의원의 공개 사과와 당 차원의 징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동명이인이니 발표하지 말라는 당사자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명단을 공개한 건 명백한 의도를 가진 망신주기”라고 비판했다.
김형규·김상범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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