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의 셀프 구명 총력전..15번이나 "검찰 음모" 쏟아냈다

김홍범 입력 2020. 10. 20. 12:25 수정 2020. 10. 2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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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건과 관련해 5000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셀프 구명을 위한 총력전 모드다. 강 전 수석은 20일 오전에만 두 건의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음모’라는 단어를 15차례 사용했다.
강 전 수석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음모라고 주장하는 핵심 근거는 지난 15일 공개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구속)의 옥중 서신이다.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줬다”는 자백(지난 8일)이 보도된 뒤 그를 “사기꾼”이라고 몰아붙였던 강 전 수석의 태도는 서신 공개 이후 180도 달라졌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9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김봉현 폭로'에 대한 직권남용과 변호사법 위반 고발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강 전 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김봉현은 왜 이강세가 ‘(강 전 수석에게) 돈을 안 줬다’고 하는데도 배달 사고가 없었을 것이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는지 해석되지 않았는데 이제야 의혹이 좀 풀린다”며 “김봉현의 위증, 조선일보의 가짜 뉴스 그리고 검찰의 음모가 총체 된 검찰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이강세(58) 스타모빌리티 전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김 전 회장의 법정진술(지난 8일)이 검찰의 종용에 못이겨 이뤄진 허위 진술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강 전 수석은 “보통 검사들이 (경제 관련) 범죄인들을 다룰 때 형량이나 횡령한 돈의 액수를 조절해주는 소위 딜(거래)을 한다”며 “형을 좀 더 살더라도 경제사범들은 돈을 감추고 싶은 욕망이 있기에 그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난 것은 ‘정무수석의 업무’라고도 했다. 강 전 수석은 “이강세는 과거 광주MBC 기자와 사장일 때 알았던 사람으로, 그 정도의 사람을 만나서 의견을 듣는 것도 정무수석의 업무 중 하나”라며 “오히려 청와대 안에서 만나서 다행이다. 이강세씨를 만났던 것 자체는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전 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인터뷰에서도 “금융사기 사건을 우리 정부의 권력 게이트로 관심을 돌려서 어떤 이득을 보려고 하는 사람들의 음모가 아닌가. 또 그 음모 중에는 검찰개혁을 좌초시키겠다고 하는 음모도 있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의 법정 진술 직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한 자기 구명에 나섰던 강 전 수석은 지난 15일 이후 여러 매체와 인터뷰하며 본격적으로 억울함을 표현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옥중서신이 ‘잘 짜여진 시나리오’라는 야권 지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우리 정부나 여당이 (시나리오를) 만들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지난 19일엔 서울남부지검을 찾아 김 전 회장의 옥중서신에 언급된 변호사와 라임 수사팀 책임자로 합류했다는 검사 1명을 직권남용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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