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거부·국시 재응시 요구? "테스형이 화낸다"(종합)

박준배 기자 2020. 10. 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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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형이 요즘 의사들을 보면 뭐라고 했겠느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마포을)은 이날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에게 "나훈아의 테스형 노래를 아느냐"고 물었다.

이어 "테스형에게 '요즘 의사들 왜 이래?', '왜 이리 이기적이야?'라고 물으면 '의사 자격이 없다. 당신들이 의사냐'고 답변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진 진료 거부, 국시 거부 사태가 마무리되자 전남대·전북대·제주대 병원장들은 의료공백이 우려된다며 의대생들에게 국시를 재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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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정청래 의원 "히포크라테스 선서 다시 읽고 반성하라"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9월1일 오후 대전에 위치한 한 의과대학에 히포크라테스 선서 비석 앞으로 대학 관계자들이 지나고 있다. 2020.9.1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테스형이 요즘 의사들을 보면 뭐라고 했겠느냐."

22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전남대·전북대·제주대·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 현장. 난데 없는 '테스형'이 소환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마포을)은 이날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에게 "나훈아의 테스형 노래를 아느냐"고 물었다.

'테스형'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형이라고 부르며 인생을 노래한 나훈아의 신곡이다.

이 병원장이 "개략적으로…(알고 있다)"라고 답하자 정 의원이 말을 이었다.

정 의원은 "소크라테스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또 한 명의 테스가 있다. 히포크라테스다"며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기억하고 있느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거듭 물었다.

병원장들이 "환자들 위해서..."라며 말을 머뭇거리자 정 의원은 "'나의 환자에 대한 건강을 제일 먼저 중요하게 생각하겠노라'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테스형에게 '요즘 의사들 왜 이래?', '왜 이리 이기적이야?'라고 물으면 '의사 자격이 없다. 당신들이 의사냐'고 답변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엔 고 이태석 신부, 고 장기려 박사처럼 훌륭한 의사도 있다"며 "적어도 히포크라테스 선서나 이런 훌륭한 의사 선생님들의 정신과 (의사 집단 진료거부는) 많이 달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 명의 테스형'을 빗대 의료계 집단 휴진과 국시 재응시 요구를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교육위원회의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제주대학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2020.10.20 /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정 의원은 의사들의 '파업'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의사들은 단체행동권,노동삼권이 없다. 의사들의 파업이 아니라 진료거부 사태"라며 "의사들의 집단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20년부터 100명, 2025년부터 700명씩 의사를 늘려야 한다는 게 지난 정권에서 서울대병원 의사들의 입장이었다. 또 귀 병원들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니 돈은 안되지만 반드시 필요한 분야를 만들자는 게 공공의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들이 다 서울로 가고 지역에 있기를 꺼려하니 지역의 환자들에게 충분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라며 "그런데 파업을 하고, 의대생들이 2번이나 국시를 거부하느냐"고 따져물었다.

또 "수능은 1분만 늦어도 시험을 못 본다. 1년 기다려야 한다"며 "국가에서 2번씩이나 설득을 할 때 전남대병원장·전북대병원장·제주대병원장은 어디서 뭘 하고 계셨느냐"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국시 2번 거부할 때 본인들 철밥통 지키려고 학생들과 한통속이 됐고, 지금은 사과하고 국시를 다시 보게 해달라고 한다"며 "교수들이 성명서 냈으면 사과도 하지 말아야지, 이제와서 의대생들에게만 특혜를 주자는 건 국가기관이 불법·부정을 저지르라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테스형이 무지하게 화낸다"며 "우리가 진정 환자의 생명을 첫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히포크라테스 선서 다시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가 지역 의료공백 우려를 이유로 의대정원 확대, 공공보건의료대학 설치 등을 추진하자 대학병원과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은 지난8월부터 순차적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회, 전북대 의대 교수 등 대학병원 교수들도 파업 지지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가세했다.

하지만 의료진 진료 거부, 국시 거부 사태가 마무리되자 전남대·전북대·제주대 병원장들은 의료공백이 우려된다며 의대생들에게 국시를 재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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