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학점 교류 시동..통합 '한국대' 초석 될까

황대훈 기자 2020. 10. 20. 18: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저녁뉴스] 

서울대와 전국 9개 거점국립대학들이 이르면 내년부터 학점교류에 나섭니다. 

코로나19 시대, 학생들이 가까운 대학에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건데요. 

교육계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국공립대 통합 네트워크, 가칭 '한국대'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이번 학점교류는 어떻게 추진된 겁니까?

황대훈 기자

9개 거점국립대와 서울대 총장들이 모이는 총장협의체가 있습니다. 

여기서 지난 8월 회의 때 이런 식의 노력이 필요하다 말이 나왔고 지난 8일 실제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촉매제가 됐다고 하는데요. 

학생들의 지역 이동을 좀 줄이고 사는 곳 근처에서 수업을 듣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전북에 사는 서울대생이 서울까지 갈 필요 없이 전북대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겁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구체적인 규모가 나왔습니까?

황대훈 기자

아직 구체적인 규모는 안 나왔는데, 지금보다는 수준을 더 높이자는데 공감대가 모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대학마다 수업 2개 정도, 학생도 2, 30명 수준이거든요. 

이거보다는 더 늘리고 원격수업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학점교류가 이뤄지면 전반적인 강의의 질이 높아질 거라는 기대도 있다고 하는데요. 

다만 강의를 하는 교수들 입장에서는 비교와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겠죠. 

유나영 아나운서

이 대학들이 하나로 통합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나요?

황대훈 기자 

취재해 본 국립대 총장들은 이번 학점 교류가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로 가는 기초단계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제주대학교 송석언 총장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송석언 제주대 총장 /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장

"각 대학마다 학칙에서 규제하고 있는 내용들 이거를 통일되게 하게 되면 그야말로 통합 대학의 어떤 좀 길목으로 좀 들어갈 수 있지 않겠는가, 가칭 한국대학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하는 것도 하나의 기초적인 실행 단계가 되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도 좀 하고 있습니다."

대학들의 분위기도 상당히 적극적입니다. 

이번 학점교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이번 달부터 10개 대학 총장들이 금요일 오전마다 정기적으로 화상회의도 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만 일단 지금 통합 네트워크 논의에서 서울대는 빠져 있다고 하고요. 

학점교류까지만 참여한다는 방침입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이런 학점교류가 어떻게 대학 통합으로 연결되는 겁니까?

황대훈 기자

학점교류를 확대하려면 각 대학별로 다른 학칙이나 학제를 맞춰가야 합니다. 

학점을 인정하다보면 학위도 인정하지 못할 것이 없겠죠. 

공동학점, 공동학위를 주다보면 사실상 하나의 대학처럼 입학생도 받을 수 있게 될 겁니다. 

거점국립대 통합이 진행되면 20만명 규모의 연합 대학이 생기는 셈입니다. 

사립대보다는 등록금이 싸고, 전국 어디에서나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캠퍼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학이죠. 

수직적인 학벌구조를 바꾸고, 서울에 집중된 인구를 분산시킬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습니다만 규모가 작은 지방 사립대나 공립대학들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협받을 수도 있을 겁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차례 공약했지만 실제로 추진되지 못했던 국공립대 네트워크가 대학들의 노력으로 다시 추진될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