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가정집 수돗물서 유충 발견..같은 배수지 이용
[KBS 제주]
[앵커]
최근 서귀포시 한 주택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서귀포시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또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들 가정집 모두 같은 배수지에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는데, 제주도는 유충이 정수장을 통과해 가정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투명한 샤워기 필터 안에 아주 작은 지렁이 모양의 물체가 보입니다.
필터기 윗부분까지 얼핏 봐도 네다섯 마리에 달합니다.
인근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샤워기를 살펴보다 우연히 발견한 겁니다.
[주민 : "아침에 아기 씻기려고 봤더니 (유충이) 있어가지고. 필터가 없었으면 아기 피부나 이런 데 접촉이 됐을 거잖아요."]
서귀포시 한 가정집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지 하루 만에 추가 신고가 접수되며 제주도가 주변 지역 점검에 나섰습니다.
[진수일/제주도상하수도본부 상수도생산관리과장 : "유충 일부가 발견돼서 정확한 확인차 육지(국립생물자원관)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고, 순차적으로 어디에서 이런 문제가 됐는지 정확한 원인 조사는 해봐야겠습니다."]
제주 수돗물에서 유충이 실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
어떤 과정에서 유충이 발생했는지가 의문입니다.
서귀포시 대다수 지역의 수돗물은 강정 정수장에서 공급됩니다.
이곳에서 용천수의 불순물을 수차례 걸러낸 뒤 배수지 네 곳을 거쳐 각 가정집에 수돗물을 공급합니다.
공교롭게도 신고가 들어온 두 곳 모두 삼매봉 배수지에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제주도 현장조사 결과 유충이 강정천 용천수에서부터 발견됐습니다.
이 유충들이 강정 정수장의 여과시설을 통과해 가정에 유입된 것으로 제주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강정 정수장에선 하루 평균 서귀포시 동지역 3만 천여명에게 수돗물이 공급되는 상황.
제주도는 구체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합동 조사에 나서는 한편, 지역주민들에게는 혹 유충이 발견될 경우 즉시 상하수도본부 등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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