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육 먹고 싶다" 막말 외교관에 경고 조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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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
미국 주재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이 공관 직원들에게 엽기적인 발언과 욕설을 해온 것이 적발됐다.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에게 경고 조치만 하고 공관에 그대로 근무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직원들에게 수시로 욕설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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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
미국 주재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이 공관 직원들에게 엽기적인 발언과 욕설을 해온 것이 적발됐다.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에게 경고 조치만 하고 공관에 그대로 근무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실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외교부 소속의 시애틀 총영사관 A 부영사는 공관 직원들에게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할머니 덕분에 조선인(한국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는 식의 막말을 했다. 직원들에게 수시로 욕설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외교부는 A 부영사를 2019년 상반기 ‘모범공무원’ 추천 후보자 명단에 올렸다. 2019년 10월 직원들의 신고가 들어오고 나서야 조사한 뒤 A 부영사에게 강경화 장관 명의의 경고를 주는 데 그쳤다. 외교부는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린 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재외공관 내 폭언과 갑질이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실이 재외공관 행정직원 2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2.2%(140명)가 “갑질을 겪었다”고 답했다. B국 주재 대사 부인은 “대사는 대통령과 같으니 식사 제공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라”고 폭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외교관 자녀의 기사 역할을 하는 등 사적 업무에 동원됐다는 여러 사례도 제기됐다.
현지 공관 행정직원에 대한 특혜 채용 실태도 드러났다. 응답자의 13.4%(36명)가 “특혜 채용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유라시아 지역 주재 한국문화원장은 딸을 행정직원으로, 배우자를 현지 세종학당 한국어 강사로 채용해 총 약 6800만 원의 인건비와 출장비를 지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의원은 “강 장관과 외교부 본부가 현지 공관들의 비위를 근절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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