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CD 종가' 日 샤프, 48인치 OLED TV 출시.. 게이밍 시장 판 커진다

윤민혁 기자 2020. 10. 2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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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로 48인치 OLED TV 대열 합류… 극단적 명암 표현 실시간 구현 게임에 적합
日, 국가기준 48인치 OLED TV 최대 시장… MS⋅소니 신형 콘솔게임기 내달 출시도 영향
LG디스플레이 호재… 48인치만 만들면 8.5세대 OLED 라인 생산능력 4배로 껑충 뛰어올라

일본 샤프(Sharp)가 48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내놓는다. LG전자·소니·도시바·필립스에 이어 다섯번째로 ‘48인치 OLED’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다. 최근 게이밍용으로 주목받으며 품귀 현상까지 일으키고 있는 48인치 OLED TV가 입지를 더욱 넓혀가는 모습이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샤프는 11월 14일 48인치 OLED TV를 일본 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4K 해상도로 HDR10을 지원한다. 정확한 출하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샤프는 LCD(액정표시장치) ‘종가’로 불리는 일본 TV 시장 1위 업체다. 최근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OLED 진영에 합류, 올 상반기 65·55인치 OLED TV를 출시한 바 있다. 이어 48인치로 OLED 제품군을 늘려가는 행보다.

◇ ‘애매하다’던 48인치 OLED TV, 게임용으로 최적… ‘품절사례’

48인치 OLED TV는 LG전자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CT(정보통신기술) 전시회 CES 2020에서 첫 공개한 제품이다. 당시 48인치 OLED TV에 대한 평가는 미묘했다. 거거익선(巨巨益善·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가 자리잡은 TV 시장에서 중형인 48인치가 인기를 끌 가능성이 낮다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올 6월 48인치 OLED TV가 출시된 후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40인치대 OLED TV 글로벌 판매량이 올 2분기 1만600대에 머물렀지만, 3분기와 4분기 각각 5만6400대와 9만대로 크게 늘어난다는 전망을 내놨다. 전체 OLED TV 내 판매량 점유율이 2분기 1.8%에서 4분기 7.5%로 증가한다는 예측이다.

48인치 OLED TV가 인기를 끈 배경엔 뛰어난 게이밍 성능이 있다. OLED는 LCD보다 반응 속도가 빠르고 암부(暗部)표현이 정확하다. 빠른 화면 전환과 극단적인 명암 표현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게임용 디스플레이로 알맞은 특성이다.

‘애매하다’고 지적받던 48인치라는 크기도 게임용으론 큰 단점이 아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거실이 아닌 방에서 쓸 PC·콘솔 게임기 겸용 ‘세컨 TV’는 모니터로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PC 모니터로는 48인치가 60인치 이상 대화면 TV보다 나을 수 있다"고 했다.

출시를 앞둔 9세대 신형 콘솔 게임기도 48인치 OLED TV 인기를 더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 11월 각각 플레이스테이션(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콘솔 게임기가 출시되는 것은 8년만에 처음이다. 두 게임기는 본격적인 4K 게이밍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4K 해상도의 48인치 OLED TV가 주목받는 이유다.

◇ 日 점유율 하락에 고심인 샤프, 48인치 OLED TV로 판 키운다

LG전자 48인치 OLED TV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자, 소니·도시바·필립스도 연달아 48인치 OLED TV를 내놨다. 이어 일본 TV 시장 점유율 1위인 샤프가 48인치 OLED TV 시장에 뛰어들며 판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전자업계는 샤프의 48인치 OLED TV 출시를 점유율 하락에 따른 고심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샤프는 최근 중국 하이센스의 저가 공세에 점유율을 잃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샤프의 일본 TV 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은 2018년 30.9%에서 지난해 26.7%로 떨어졌다. 이 기간 하이센스 점유율은 15.8%에서 21.3%로 늘었다.

48인치 OLED TV는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게임 시장이 크고, 집이 협소한 일본 시장에 적격이라는 평이다. 옴디아는 올해 48인치 OLED TV 총 매출 중 일본 비중이 22.6%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서유럽의 54.7%에 이은 2위로, 단일 국가로는 일본이 최대다.

48인치 OLED TV가 인기를 끌며, 일각에선 패널 공급사 LG디스플레이가 48인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8.5세대 OLED 원판에서 48인치 패널 2장과 77인치 패널 2장을 만들고 있다. 이 원판에서 48인치만 생산하면 8장을 얻을 수 있다. 단숨에 생산량을 4배 늘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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