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요한' 코로나..이대로 갈 수 있을까?

박상휘 기자 2020. 10. 2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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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생 확진자 26일째 두 자릿수..감소 추세
달라진 날씨 등 위험요소 여전..언제든 폭발 가능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50명대까지 떨어졌다. 닷새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15일 110명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1주일 이상 확진자가 세 자릿수 아래에 밑돌면서 감염 상황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0시를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75.4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를 제외하고 지역발생 확진자만 따졌을 때 해당 수치는 더 떨어진다.

최근 1주일간 지역발생 추이는 53→95→41→62→71→50→41명 순으로 일평균 확진자는 59명에 불과하다. 지역발생은 9월 24일 110명을 기록한 이후 26일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당초 장기간의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도 우려됐지만, 방역당국의 특별방역대책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큰 유행없이 지나가는 모습이다. 전파 고리를 수도권에서 더이상 퍼져나가지 않고 있다는 것도 다행스러운 점으로 꼽힌다.

검체수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양성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19일 신규 의심환자로 신고돼 검사를 받은 사람은 1만2085명으로 전날인 19일 4697건보다 3배 가까이 많았지만, 신규 확진자는 오히려 줄었다.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수치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세 자릿수가 넘었던 위중·중증환자의 경우 20일 기준으로 71명까지 줄었다. 치명률 역시 최근 높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2% 아래에서 관리되고 있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일명 '깜깜이' 환자 비중도 크게 낮아졌다. 25%대를 계속해서 유지하던 깜깜이 환자는 최근 2주(7~20일) 동안 13.7%까지 떨어졌다. 조만간 한 자릿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을 믿고 안심하기에는 여전히 이르다. 문제는 수도권에서 무증상에 따른 조용한 전파가 계속되고 있는 정황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월 15일부터 모두 1만541명의 일반인 대상 검사를 실시해 지난달 15일 첫 확진자를 발견했으며, 이후 모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서울시의 선제검사 결과에 대해 “상당히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특수한 계기와 조용한 전파가 만나면 확산이 폭발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 부본부장은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고 이어지다가 결국은 취약계층이 많은 곳에서 집단 발생을 일으키는 양상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해도 수도권처럼 감염이 지속적으로 확인되는 지역은 고위험 시설의 방역수칙을 의무화하는 등 2단계 조치를 일부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최근 2주일간 감염경로 구분에서 병원 및 요양병원을 통한 감염 비율이 여전히 높은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최근 2주일간 병원 및 요양병원을 통한 감염은 전체 1095명 중 246명으로 22.5%에 이른다.

집단감염은 줄어드는 추세고 선행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은 방역시스템 내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병원 및 요양병원을 통한 감염은 위험 수위가 다르다. 특히 기저질환과 고령층이라는 코로나19 취약층이 모여있는 의료기관 내 감염과 전파는 치명률을 높이는 동시에 위중증 환자를 다수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추위에 따른 독감 유행과 비말 발생과 전파에 용이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다는 점도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난관이다.

아울러 최근 스포츠 경기 관람이 시작되고 일부 공연장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사람들이 다수 모이는 상황이 증가하는 등 시민들의 경각심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국내 확진자 수는 안정세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콜센터, 방문판매업소,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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