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의미있나" "安 곁으로 가라".. 금태섭 탈당에 與 반응 '냉담'

21일 금태섭 탈당선언에 민주당 냉소적 반응
이낙연 "아쉽다".. 허영 "자연인으로서 탈당"
정청래 "어차피 예고된 일, 아무튼 건투"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1일 금태섭 전 의원의 탈당에 냉소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의미를 축소하거나 다소 불만섞인 반응 등이다. 금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부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여권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안에 쓴소리를 내온 바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2월 18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금태섭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아쉬운 일”이라며 “(금 전 의원의)충고는 마음으로 받아들린다. 떠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큰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연인으로서의 탈당’이라며 의미를 축소하기도 했다. 허 대변인은 금 전 의원이 징계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째 당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데에 “탈당의 변에 관해서 확인해 보고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정청래 의원은 “어차피 예고되었던 일”이라며 “안타깝지만 본인을 위해서나 민주당을 위해서나 잘 된 일”이라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아니라 국민의당 입당을 추천했다. 금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민주당에 입당해 ‘안철수계’로 분류된 바 있다.

정 의원은 “다음 총선을 생각하면 국민의힘이 더 땡기겠지만 그래도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안)철수형이 외롭다”며 “이럴 때 힘 보태주는거다.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걱정하고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걱정한다. 아무튼 건투를 빈다”고 전했다.

김용민 의원은 금 전 의원의 탈당에 “진보진영에서 끊임없는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진일보하는데 늘 함께 해 주시기를 희망한다”며 “우리가 지향하는 바다에서 다시 만나길 고대하겠다”고 SNS에 남겼다. 김 의원은 공수처 설치와 관련해 금 전 의원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공수처 설치법과 관련, 당론을 따르지 않고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여 만이다. 그는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민주당에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서슴지 않는 것은 김대중이 이끌던 민주당, 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라며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