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이 김재규의 일탈? 유신독재 막기위한 결단"

CBS 시사포커스경남 2020. 10. 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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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년 부산과 마산에서 박정희 유신독재 반발
부마항쟁 지켜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거대한 국민들의 항쟁이란 경각심
더이상 억압적 유신체제론 안된다는 결단
김재규에 대한 평가, 껍데기 벗어내고 해야
민주주의는 깨지기 쉬워, 항쟁의 교훈 중요
군법회의장에서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박진해 이사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박진해 이사 (사진=박진해 이사 제공)
◇김효영> 올해는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41년째가 되는 해입니다. 지난해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이 됐고, 올해는 부산에서 기념행사가 열렸죠.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박진해 이사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박진해> 네. 반갑습니다.

◇김효영> 40주년이었던 지난해,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이 됐고요. 경남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오셔서 기념식이 열렸지 않습니까?

◆박진해> 네. 맞습니다. 작년에 국가기념일로 지정이 되었죠. 늦게나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경남 창원 경남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상남도 제공)
◇김효영> 늦게나마…왜 이렇게 늦었을까요?

◆박진해> 부마항쟁은 유신독재에 반대해서 학생과 시민들이 궐기한 민주항쟁이죠. 그 이후의 우리나라 역사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민주항쟁을 불편해하거나 또 이러한 항쟁이 부각되는 것을 싫어하는 세력이라든지 정치적 흐름이 작동했기 때문에 근 40년 만에 비로소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효영> 말씀하신 유신독재는 박정희의 유신독재입니다, 맞죠?

◆박진해> 그렇습니다.

◇김효영> 박정희의 유신독재에 항거했던 시민운동을 달가워하지 않는 세력. 지금도 있는 것이죠?

◆박진해> 꼭 집어 뭐 이야기하기에는 곤란하겠지만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전개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을 달가워하지 않는 세력이 분명히 한 흐름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41년 전으로 돌아가 보죠. 부산대와 경남대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유신이 선포된 지 7년만에 부산과 마산에 대규모 민중항쟁이 발생해 군이 출동했다. 이 시위는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사살하는 태풍을 불러 일으킨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박진해> 79년 10월은 유신독재가 거의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었다고 할까요? 신민당 김영삼 총재, 그때 야당총재였죠. 야당총재가 국회에서 제명을 당하는, 그런 사태가 있었고요. 그리고 또 여러 가지 노동문제라든지 대표적으로 YH 무역여성노동자들이 시민당사를 정부에서 농성을 하다가 경찰들에 의해서 무참히 해산당하는 그 과정에서 김경숙이라는 여성노동자가 사망하는, 이런 사태들도 있었고 하면서 여러 가지 유신독재가 마지막 소용돌이 치는 속에서 부산대학교에서 뜻 있는 학생들이 직접 반정부 유인물을 만들어서 그 유인물을 뿌리고 거기에 많은 학생들이 호응하면서 부산대에서 이제 항쟁이 시작되었고 그리고 그 항쟁이 캠퍼스 내에서 머물렀던 것이 아니라 시내로 이렇게 터져나오면서 많은 시민들이 이 학생들의 요구에 동참을 하게 되고 그 학생과 시민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서 항쟁으로 이어지는 그것이 부산의 출발이었고 또 이틀 후에 마산도 부산과 유사한 형태로 경남대학생들의 시위가 결국 3.15의거탑이 있는 시내 상동으로 이렇게 터져나오면서 3.15 때와 마찬가지 양상의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서 거대한 하나의 민주항쟁으로서의 불꽃이 타올랐다고 볼 수 있죠.

◇김효영> 부마민주항쟁이 박정희 피살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고들 합니다.

◆박진해> 네. 그렇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재규 당시 중앙정부부장의 개인적인 하나의 일탈이었다. 이렇게 폄하하는 흐름도 있지만 분명히 부마항쟁 당시에 김재규 정보부장이 항쟁의 현장을 둘러보았고, 둘러보면서 이것이 결코 조용히 가라앉을 수 있는 하나의 이벤트나 에피소드가 아니다. 이것은 자칫하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거대한 국민들의 항쟁이다. 이런 경각심을 갖게 되면서 이제 더 이상 이 유신체제, 억압적인 유신체제를 더 이끌어 가기 힘들다는 결단 속에서 이끌어진 그런 10.26이라고 평가하고 있고요. 그 10.26을 초동하는데 있어서 부산과 마산의 항쟁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도,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될 과제 아니겠습니까?

◆박진해> 예. 그렇다고 생각을 합니다. 여전히 민감한 부분은 있습니다만, 이제 10.26도 40년이 넘어섰고 그렇기 때문에 차분하게 그 당시의 구체적인 그 사실에 입각한 정보라든지 자료들 토대로 해서 한 번 덧씌워져있는 모든 껍데기는 벗겨내고 그야말로 알맹이에 접근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79년 10월의 부마항쟁, 80년 5월의 광주. 그리고 87년 6월 항쟁까지. 한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크게 바꾼 항쟁의 역사인데, 그동안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한건 다시 생각해도 아쉽군요. 우리가 부마항쟁을 또렷이 기억을 해야 되는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박진해> 네. 이 민주화운동은 유신독재라든지 군사독재, 국민들의 삶과 사상을 억압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그런 독재에 대해서 아래로부터 끓어올랐던 이런 민주항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 지금 현재 우리들이 자유롭게 생활하고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이런 모든 자유와 평화가 바로 이러한 지난 민주화역사를 통해서 얻어낸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그 과정에서 수고하고 피 흘린 이런 분들을 우리가 생각하고 기억해야 되겠고. 또 이 민주주의라는 것은 굉장히 또 유리와 같이 깨지기 쉬운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잘 아끼고 보존하고 지켜나가지 않으면 언제라도 반동적으로 회귀할 수 있는 그런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우리들이 누리고 있는 이 민주주의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지난 날의 민주항쟁의 교훈이라든지 역사를 제대로 알고 거기서 많은 교훈을 얻어낼 수 있어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해야 됩니다.

◇김효영> 민주주의는 깨트려지기 쉽다. 언제든지 회기할 수 있다. 그 경험을 우리가 불과 몇 년 전에도 했습니다.

◆박진해> 그렇죠. 우리 짧은 근현대사 과정에서도 우리가 많이 경험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효영> 결국 국민들이 추운 날씨에 촛불을 들고 다시 모였고요. 한 번 깨뜨려진 이 민주주의를 복원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 민중들이 다시 길거리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교훈으로 배운 것이죠.

◆박진해> 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그 이전의 민주항쟁들이 잘 웅변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마민주항쟁 당시 마산역 앞 시위 모습 (사진=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제공)
◇김효영>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박진해> 무엇보다도 민주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민주항쟁의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고자 하는 이런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도 교육현장이라든지 또 오늘 CBS와 같은 이런 언론들이 이런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교육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개개인이 이것을 제대로 찾아서 알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겠고요. 그리고 이 부마항쟁을 지키고 계속 그 정신을 계승시켜나가고자 하는 이런 노력은 많은 재력가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당시 항쟁에 참여했던 분들이라든지 여기에 대한 어떤 마음의 부채를 지고 있는 분들이 함께 힘을 모아서 해나가고 있는데 이것을 보다 효율적이고 또 체계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사실상 많은 재원의 그런 도움이 필요하기도 한데 이런 것을 위해서는 개개인들이 이런 단체에 적극적으로 회원으로 참여해서 회비를 내거나 아니면 재력의 여유가 있는 기업이라든지 개개인들이 여기에 적극적으로 후원을 하거나 기부를 하면서 이런 부분을 함께 협력해서 키워나가는 그런 노력들이 요구되고 있고요. 그런 부분에서 많은 분들의 동참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김효영>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진해>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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