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인도·태평양판 나토 만들 생각 전혀 없다"

장용석 기자 입력 2020. 10. 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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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1일 미국 주도의 '쿼드' 협의체를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자안보동맹으로 발전시키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베트남·인도네시아 순방(18~21일) 결산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나라(일본)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게 아니고 사고방식을 공유하는 어떤 나라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도·태평양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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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발 다자 안보구상에 선긋기..중국 반발 의식
"자유로운 인도·태평양, 특정 국가 겨냥한 거 아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1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베트남·인도네시아 순방(18~21일) 결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1일 미국 주도의 '쿼드' 협의체를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자안보동맹으로 발전시키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베트남·인도네시아 순방(18~21일) 결산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나라(일본)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게 아니고 사고방식을 공유하는 어떤 나라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도·태평양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일본·인도·호주 등 이른바 '쿼드' 4개국은 6일 일본 수도 도쿄에서 열린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협력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이 회의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쿼드 4개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동·남중국해를 중심으로 해양 진출과 역내 세력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회의 참석 당시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장래 인도·태평양에도 다자 안보체제를 구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쿼드) 4개국 간 협력을 제도화하면 실질적인 안보협력의 틀을 만들 수 있다"고도 말해 쿼드를 '인도·태평양판 나토' 구상의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됐었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들과의 협력과 남중국해 일대의 법치 확립을 강조하면서도 '인도·태평양판 나토' 구상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중국 정부가 "냉전적 사고방식"이라며 '쿼드' 4개국의 관련 움직임을 강력 비판해온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스가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인도·태평양은 자유롭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을 때, 법치가 관철될 때 비로소 지역의 평화·번영이 실현된다. 그러나 남중국해에서 이를 역행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어 우려를 갖고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역행'의 주체인 중국은 직접 거명하지 않았다.

스가 총리는 또 "일본은 남중국해의 긴장을 높일 수 있는 어떤 행위도 반대한다"며 "남중국해를 둘러싼 문제의 모든 당사자가 힘이 아니라 국제법에 따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스가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일대 도서·환초를 군사거점화하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을 반대하지만, 동시에 군사적 압력을 높여 이를 견제하고자 하는 미국 등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에둘러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미 정부가 전 세계 통신장비·서비스 시장에서 중국 기업을 퇴출시키기 위해 추진 중인 이른바 '깨끗한 네트워크'(Clean Network) 구상과 관련해서도 최근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틀엔 참여할 수 없다"며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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