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포비아'? 지나친 공포 금물.."5명은 기저질환, 이상반응은 1건"

2020. 10. 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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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건은 급성 쇼크 가능성 있어..국가예방접종은 계속 하기로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이 시행된 이후 21일 현재 총 9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아직 백신과 사망 사고 간 연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2건은 급성 쇼크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자체 조사 결과 백신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국가예방접종은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연이어 사망 사고가 보고돼 국민의 불안감이 큰 가운데, 이날 오후 질병관리청은 충북 청주 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개최해 여태 접종 현황을 보고했다.

질병청은 "아직 (사망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질병청은 사망 사고 중 2건의 경우 아나필락시스(급성 쇼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청은 부검 결과, 의무기록 조사 등을 통해 인과관계를 추가 확인키로 했다.

지난 14일 인천 17세 남학생의 사망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이날까지 총 9건으로 늘어났다. 이날 오전 2건의 사망사고가 추가된 데 이어, 오후에도 2건의 사망 사고가 확인됐다.

청은 이들 사망 사례 중 7건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2건의 경우 유족의 요청에 따라 사망자 정보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역학조사를 결정한 7명 중 청은 유족의 동의를 얻어 2명을 부검했으며, 1명의 부검을 결정했다. 나머지 4명의 부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7명의 상세 정보는 인천 17세 남학생(부검 중, 접종 후 42시간 만에 사망), 전북 고창 77세 여성(부감 중, 22시간), 대전 82세 남성(부검 예정, 28시간), 대구 78세 남성(12시간 후 사망), 제주 68세 남성(부검 예정, 17시간), 서울 53세 여성(75시간), 경기 89세 남성(51시간)이다.

▲질병청이 밝힌 9건의 사망자 관련 정보(2건은 유가족 요청으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음). ⓒ질병관리청

청은 이 가운데 이날 오전까지 보고된 6명의 사망자를 대상으로 백신 내 독성물질 함유 여부, 아나필락시스 여부, 기저질환 여부 등 세 가지 항목을 중점적으로 검토한 결과 백신 내 독성물질이 함유됐을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피해자 중 두 명의 경우 아나필락시스와의 관련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이 경우도 정확한 의학적 근거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청은 전했다. 다만 두 사례의 경우 각각 접종 후 2시간 30분, 17시간 이후 사망으로 이어져 "급성기 과민반응과 관련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김중곤 질병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전했다.

기저질환과 백신 접종 간 연관성도 완전히 규명되지는 않았다고 청은 전했다. 다만 전체 6명의 사망자 중 5명은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음이 확인됐다. 김 반장은 "(백신 접종과) 기저질환과의 연관성은 부검을 통해 조금 더 확실히 규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여태까지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확실히 결론내려진 건 백신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김 반장은 이에 따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은 지속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9월 21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점에서 고령자, 임산부, 기저질환자, 소아, 의료 종사자들에게는 특히 예방접종을 꼭 실시하도록 강력히 권고했다"고 언급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신속하게 역학조사를 통해 예방접종 인과관계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 방지를 위해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주시고, 접종 대기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라고 권고했다.

또 "(접종 전) 예진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시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예방접종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청에 따르면 올해 독감 예방접종은 이날까지 총 1297만 건 진행됐으며, 이 중 국가예방접종은 836만 건이었다.

지난 달 25일부터 시작한 만 12세 이하 1회 접종 대상 어린이의 약 68.8%, 임산부의 34.1%가 접종을 완료했다. 이달 13일 시작한 만 13~18세 접종 대상자의 48.2%가 접종을 완료했고, 19일 시작한 어르신의 31.1%가 접종을 완료했다.

여태 접수된 접종 후 이상반응은 431건이었으나, 예방접종과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부 내역은 국소 반응 111건, 알레르기 119건, 발열 93건, 기타 104건이었으며 사망 4건이 포함돼 있다. 이날(21일) 5건의 사망 사례는 최신 내용이라 이상반응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정은경 청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이상반응으로 사망 신고된 사례는 2009년 이후 총 25건이며, 이 중 이상반응으로 인정된 사례는 1건"이었다며 "그 외의 사례 대부분은 기저질환과 연관성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가운데)과 김중곤 교수(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가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사업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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