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지난해보다 늘었다..한라산 '북적' 주차난 '몸살'

박미라 기자 2020. 10. 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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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19일 제주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입구와 연결되는 5·16도로.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방향으로 뻗은 도로 갓길 수백미터에 차량이 빼곡히 주차됐다. 도로 곳곳마다 걸린 ‘성판악 주변 도로는 주정차 금지구역 입니다’라는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다.

지난 19일 평일임에도 제주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입구와 연결되는 5·16도로 갓길 수백미터에 탐방객이 몰고 온 차량이 빼곡히 주차됐다. 박미라 기자
지난 19일 평일임에도 제주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입구와 연결되는 5·16도로 갓길 수백미터에 탐방객이 몰고 온 차량이 빼곡히 주차됐다. 박미라 기자


한라산 등반을 위해 관광객이 몰고 온 렌터카가 대부분이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하루 2493명, 20일 3815명이 한라산을 등반했다. 앞선 주말인 17일과 18일에는 하루에 4748명, 3359명이 몰렸다. 지난해 10월 일일 평균 탐방객수 3229명을 웃도는 수치다.

주말과 주중을 가리지 않고 몰려드는 탐방객으로 인해 구불구불 굽은 왕복 2차선 좁은 도로는 갓길에 불법 주차한 차량과 관광객, 도로를 지나는 차량이 뒤섞여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위험 지역이 됐다. 강모씨(42·제주)는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를 가기 위해 이 도로를 자주 이용하는데 갓길에 주차된 렌터카, 이동하는 등산객이 언제 튀어나올지 몰라 마음을 졸이며 운전하는 곳이 됐다”며 “성판악 주변도로 불법주차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도 등산객이 몰리는 것을 보면 코로나19가 체감되지 않는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가을 단풍철을 맞아 한라산이 탐방객으로 붐비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탐방객이 증가하면서 성판악 탐방로 주변 도로는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도는 중단했던 한라산 탐방예약제 재개도 검토하고 있다.

21일 제주도 집계를 보면 한라산 탐방객수는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3월부터 감소하다가 8월부터는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다. 9월에는 5만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6518명)보다 오히려 7.6% 늘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가을철을 맞아 한라산 탐방객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고, 지난달에는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산행 수요가 많아지는 가을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코로나19’로 인해 야외관광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성판악 주변 도로 갓길 불법주차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성판악은 정상까지 등반할 수 있고 다른 코스에 비해 난이도가 낮아 관광객이 선호하는 탐방로다. 반면 성판악 탐방로 주차장이 수용할 수 있는 차량은 89대에 불과하다.

제주도는 대중교통을 이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관광객은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렌터카를 이용해 찾기 일쑤다. 때문에 제주도는 다음달말 성판악 탐방로에서 10km 거리의 국제대학교 인근에 199대가 주차할 수 있는 환승주차장을 문 연다. 이곳에 주차한 후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또 지난 2월13일부터 일시 중단했던 탐방예약제를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탐방예약제는 한라산 정상까지 탐방이 가능한 성판악 코스에 1000명, 관음사 코스에 500명으로 탐방 인원을 제한하는 제도다. 2월1일부터 열흘여 시범운영 했으나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중단했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관광객 감소로 탐방예약제 운영을 일시 중단했으나 그와 별개로 한라산을 찾는 이들은 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탐방예약제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며 “주변 의견을 듣고 준비와 홍보기간을 감안할때 내년 상반기 정도 재개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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