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폴란드 파견 근로자 23명 확진.."치료 못 받고 숙소 격리"

고은상 2020. 10. 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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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한국 대기업이 건설하는 폴란드의 공사현장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인 직원만 스물세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하지만 공사는 여전히 진행이 되고 있고 확진자들은 병원에도 가지 못한 채 숙소에 갇혀 있다고 합니다.

고은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북서쪽으로 400km 정도 떨어진 폴리체 지역.

현대 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따낸 1조 3천억 원 규모의 석유제품 제조시설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지난 15일 한국인 직원이 코로나 19 확진판정을 받아 1천3백여 명 직원 전수검사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외국인 근무자 145명, 한국인 노동자 23명이 잇따라 확진됐습니다.

한 한국 하청업체에서만 직원 14명 중 7명이 감염됐는데, 격리 조치는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지 하청업체 근무자 A씨] "확진자 3명 나왔는데도 재검자하고 확진자하고 같은 방에다 놓고… 그리고 비확진자 다 같은 호텔에 있어요, 지금. 밥도 같이 먹은 상태고…"

초기 방역도 문제였지만, 이후 업체 측의 대응도 사태의 심각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업체 측이 비확진자들에게 다시 일을 하라고 통보하라고 한 건 어제.

(현지시간 어제 오후)

공사 현장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거나 그저 턱에 걸친 외국인 근로자가 상당수입니다.

[현지 하청업체 근무자 B씨(확진판정)] "국내에서는 열체크하고 그러거든요. 여기 현장에서는 누가 와서 그런 열체크하고 (그런 것 없고), 코로나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아요."

결국 이 하청업체 직원들이 일을 거부하면서 노사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확진자들 역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격리된 장소 역시 병원이 아닌 숙소입니다.

[현지 하청업체 근무자 B씨(확진 판정)] "코로나 걸렸다고 보내준 것이 이런 아스피린하고 이런 것뿐이에요. 현대(엔지니어링)에 관리자가 보내줬다는데…"

8월 말부터 일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두 달치 월급이 아직 한 푼도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현지 하청업체 근무자 A씨] "3만 원 남은 상태고요. 한국에 있는 사람들한테 (돈을) 빌려가지고 생활이 되고 있는 거죠."

현대 엔지니어링 측은 폴란드 현지 규정에 따라 병원이 아닌 숙소에서 자가 격리하는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폴란드 측에서 공사 중단에 동의하지 않아 방역 조치를 하고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는 설명.

하지만 감염 위기에 놓인 노동자들은 안이한 대응이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취재 : 김우람 / 영상편집 :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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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상 기자 (gotostor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48455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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