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알아봤는데..'인천 형제' 동생 끝내 하늘로

손하늘 2020. 10. 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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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온 국민이 이 형제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었죠,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다 불이 나면서 화상을 입은 열 살과 여덟 살 형제 중 동생이 끝내 숨졌습니다.

추석 연휴 때만 해도 일반 병실로 옮겨질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는데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면서 오늘 오후에 그 짧은 생을 마쳤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킥보드를 끌고 편의점으로 들어오는 형제.

장바구니를 챙겨들고, 둘이서 먹을거리를 고르고, 비닐봉지를 어깨에 짊어지고 돌아갑니다.

보호자 없이 늘 킥보드와 함께였지만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던 인천 형제의 8살 동생이 끝내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동생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건 어제 저녁.

의식을 찾고 대화도 가능했었는데, 갑자기 호흡 곤란과 함께 구토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급기야 오늘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어제 오후 호흡이 불안정해서 오늘 오전에는 중환자실로 옮겼는데,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서…"

의료진은 호흡이 가능하도록 여러 조치를 했지만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결국 두 시간 반에 걸친 의료진의 심폐 소생술에도 동생은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허종식/더불어민주당 '인천 화재' 전담조사단장] "계속 치료를 했는데 그게 악화되면서 기도폐색이 왔다‥ 기도가 막힌다는 건 숨을 못 쉰다는 이야기잖아요."

화재 당시 들이마신 유독가스 탓에 의식을 잃었던 동생은 지난 추석 연휴, 사고 18일 만에 의식을 되찾고 일반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한때 엄마도 알아봤고 짧은 대화도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약했던 기관지에 다량의 유독가스가 들어가면서 기도가 크게 부었고, 이 때문에 산소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함께 구조된 10살 형은 회복이 빨라 자유롭게 대화를 하고 학교 원격수업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생의 빈소는 가족이 살던 집 근처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 김백승 /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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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기자 (sona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48456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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