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숙인 지원주택 '층간소음' 흉기난동..폭력 저질러도 퇴소 규정은 미비

2020. 10. 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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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층간소음을 이유로 윗집 사는 남성을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운영하는 노숙인 지원주택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 입주민들은 이 남성이 문제가 많아 이전부터 퇴소를 계속 요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방검복을 입은 경찰과 구급대원이 빌라로 들어갑니다.

지난 17일, 이 주택에 거주하는 남성이 층간소음을 이유로 윗집 사는 남성을 찾아가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 스탠딩 : 김민형 / 기자 - "피해자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복도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던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가해 남성에게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면서도, 피해 남성에 대해서도 상해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일은 미리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주민들 얘기입니다.

이 주택은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운영하는 노숙자 지원주택이었는데, 입주민들이 피의자를 퇴소시켜 달라고 이전부터 수 차례 요구해 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해당 주택 주민 - "소화기 들고 때리려고 그러고…. 민원을 많이 넣었죠, SH에다가. 전화도 많이 하고."

다만, SH 측은 해당 남성을 만나 설득하고 경고도 해봤지만 퇴소를 시킬 만한 법적 근거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민들은 지원주택에서 새 삶을 찾는 사람이 훨씬 많다며 일부 문제되는 이들에 대해선 강력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주택 주민 - " 이런 문제가 생겨도 어떤 대책이 없어요. SH에서 계약서 조항에 강력한 조항을 넣어줘야 돼요. 나머지 사람들을 위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퇴소를 시킨다든지…."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노숙인 지원주택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이 생길까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노숙인 지원주택 사업이 더 효과를 얻으려면 입주민들에 대한 철저한 감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민형입니다. [peanut@mbn.co.kr]

영상취재: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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