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검사 힘내라" vs "이해안가, 한심"..대검 앞 80여개 화환에 반응 '극과극'

2020. 10. 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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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윤석열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찐검사 윤석열 힘내라' 등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문구들이 적힌 화환 80여 개가 줄지어 서 있었다.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화환 3개, 11개가 차례로 배달돼 대검찰청에서 지하철 2호선 서초역 방면으로 가는 길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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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자유연대 "19일부터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하나둘씩 보낸 화환"
"이런다고 총장이 좋아하겠나" "나라가 잘못되고 있는건 알아" 의견 분분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들이 늘어서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윤석열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찐검사 윤석열 힘내라’ 등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문구들이 적힌 화환 80여 개가 줄지어 서 있었다. 보기 드문 광경에 대검찰청 앞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멈춰 서 문구를 읽어보기도 하고 일부 시민들은 사진을 찍어가기도 했다.

새로 온 화환들을 받고 화환이 넘어지지 않도록 끈을 동여매던 이들은 시민단체인 자유연대 관계자였다. 자유연대 측 설명에 따르면 지난 19일 한 시민이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을 보낸 것을 계기가 돼 이에 동조하는 시민들이 화환 수십 개를 보내 왔다.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화환 3개, 11개가 차례로 배달돼 대검찰청에서 지하철 2호선 서초역 방면으로 가는 길목에 놓였다. 서너 명의 유튜버들은 삼각대 등을 들고 새로 온 화환에 쓰인 문구들을 읽으며 방송하고 있었다.

이처럼 윤 총장 응원 화환 행렬이 이어진 건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수사 지휘권을 발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추 장관은 지난 19일 라임자산운용 로비 의혹 사건과 윤 총장 가족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 지휘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 안팎에서는 ‘식물총장’ 등 운운하며 윤 총장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었고, 추 장관이 검찰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전례를 만들었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윤 총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일부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대검찰청 앞을 지나던 시민들도 중 다수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중반 여성 A씨는 “나도 정치 성향 우파기는 하나 우파라는 사람들이 윤 총장을 이만큼 지지하는 것 같지 않다”며 “윤 총장이란 사람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검찰청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30대 남성 B씨는 화환들을 되돌아보며 “솔직히 한심하게 느껴진다”며 “화환을 받는다고 (윤 총장이)기분 좋아할지 모르겠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일부 동감하는 의견들도 있었다. 자전거를 끌고 화환 앞을 지나가던 정모(67)씨는 “매일 출근할 때마다 이 앞을 지나며 개수를 세어보는데 날이 갈수록 화환이 는다”며 “젊은 친구들이 잘못된 역사 교육을 받아서 잘 몰라서 그렇다. 어른들 말을 따랐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든을 바라본다는 노부부 C씨와 D씨는 “우리가 나이 들어 잘 몰라도 나라가 잘못되고 있다는 건 안다”며 “자식들에게 이야기를 꺼냈다가는 괜히 집회에 나가지 말라는 핀잔만 듣는다”고 말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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