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유럽, 재봉쇄 단계로.. 벨기에·체코·스위스 속속 도입

임세정 2020. 10. 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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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 피해가 지난 봄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벨기에 정부도 확산세가 빠른 시일 내에 잦아들지 않을 경우 다음 주 봉쇄 조치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정부의 이브 반 라템 코로나19 대변인은 "일부 장소는 확실히 폐쇄될 것"이라면서 "특히 스포츠와 문화행사 등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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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내년 2월까지 비상사태 유지
영국 "2차 확산으로 수만 명 사망 가능성"
체코 프라하에서 21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이 반려견을 안고 카를교 위를 걷고 있다. AP 연합뉴스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 피해가 지난 봄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각국 정부가 경제 침체를 우려해 그간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뒀던 봉쇄 조치를 조만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21일(현지시간) 체코가 최근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이면서 강력한 폐쇄·제한조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체코 정부는 마트와 병원, 약국, 주유소 등 생활에 필요한 곳을 제외한 상점의 영업을 다음 달 3일까지 중단하도록 했다. 시민들은 출퇴근과 생활필수품 구입, 병원 방문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동이 제한된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전날 체코의 신규 확진자는 1만1984명에 달했다. 지난 8월 말까지만 해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수백명대 수준이었다가 지난달부터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스위스도 단기 봉쇄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인구가 약 850만명에 불과한 스위스에서 전날 신규 확진자는 5583명으로 전날의 두 배에 달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딸다 알랭 베르세 스위스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방 정부가 단기 봉쇄나 통행 금지 같은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정부도 확산세가 빠른 시일 내에 잦아들지 않을 경우 다음 주 봉쇄 조치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정부의 이브 반 라템 코로나19 대변인은 “일부 장소는 확실히 폐쇄될 것”이라면서 “특히 스포츠와 문화행사 등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식당, 카페 영업을 중단하고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다. 벨기에의 지난 2주간 10만명당 신규 확진자는 800명을 넘어섰다. 유럽에서 체코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100만명을 넘긴 스페인에선 이날 신규 확진자가 1만6973명 발생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9일부터 마드리드 등 일부 지역에 2주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출퇴근이나 진료 등 필수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지역 밖으로 이동할 수 없도록 했다.

스페인 정부는 2주간의 비상사태가 만료되는 오는 23일부터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지역에 다시 이동제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내년 2월 16일까지 국가보건 비상사태를 연장하는 방안을 담은 법안 초안을 의결했다. 현재 프랑스 정부가 선포한 비상사태는 다음달 16일까지다. 비상사태에서 정부는 이동을 제한, 금지하거나 영토 부분 또는 전체 봉쇄를 명령할 수 있다.

야간 통행 금지 적용 지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일부 지역이 코로나19 최고 경계지역으로 분류된 탓이다. 현재 야간 통금 조치는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과 마르세유, 리옹, 릴, 툴루즈, 몽펠리에, 루앙, 생테티엔, 그르노블 등 8개 지방 대도시에만 내려져 있다.

최고경계 등급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구 10만명당 250명 이상, 고령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 중환자실 병상의 30% 이상이 코로나19 환자일 때 내려진다. 전날 프랑스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3만745명, 누적 사망자는 3만3885명이다.

영국에선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수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이날 영국 하원 과학기술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존 에드먼즈 런던 위생·열대의학학교 교수는 “지금 상황을 보면 수만 명의 죽음을 피하지 않고 위기에서 빠져나올 길이 없어보인다”면서 “의료시스템이 과부하 상태에 놓일 시점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보건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를 2만6688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자 전날 대비 5000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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