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희 "독감백신 사망은 원료 관리·감독 문제..접종 멈추고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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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사망 원인이 원료에서 나온 톡신(독성물질)이나 균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때 달걀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배양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증폭되는데 백신 제조사들은 해당 달걀을 부화시켜 백신 성분을 뽑아간다.
이후 정제과정을 거치지만 통상 톡신은 걸러지지 않고 백신에 들어가게 된다.
결국 오염된 환경에서 백신을 제조한 제조사, 제조사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방역당국에 이번 백신 사태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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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 "유정란 배양 과정에 톡신 섞였을수도"
부검 보다 주사기 회수해 검사해야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사망 원인이 원료에서 나온 톡신(독성물질)이나 균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는 제조과정을 관리·감독 하지 못한 국가기관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독감 백신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반박이 나왔다. 국내 최고 바이러스 전문가인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균주를 공동으로 정해서 배포한다”면서 “성분도, 만드는 방식도, 검증기준도, 정제기술도 모두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2억 도스 이상을 풀어도 사망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차이는 원료와 제조과정”이라고 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90%의 백신은 유정란을 이용해 생산된다. 백신을 배양하기에 가장 좋은 원료는 무균란이지만 비용과 수량에 한계가 있어 WHO는 무균에 가까운 청정란을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때 달걀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배양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증폭되는데 백신 제조사들은 해당 달걀을 부화시켜 백신 성분을 뽑아간다. 이후 정제과정을 거치지만 통상 톡신은 걸러지지 않고 백신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식약처에서도 무균검사와 톡신 검사를 하고 있지만 일부 물량의 샘플링 검사만 실시하기 때문에 오염된 백신을 잡아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서 교수는 “나라마다 청정란의 기준도 다르고 관리하는 방식도 다르다”면서 “톡신 검사를 하는 정도도 국가별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원료가 오염되고 관리가 온전히 안 되면 검증단계에서 잡아내긴 어렵다”고 했다.
생산방식의 10%에 해당하는 세포배양 방식도 세균이 자랄 수 있다고 봤다. 서 교수는 “세포배양의 경우도 배양 배지가 영양분 덩어리이기 때문에 세균 오염될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인 길랑바레나 아나필락시스 증후군일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다. 그는 “아나플락시스는 알러지 반응이라 달걀을 못 먹는지 의사들도 반드시 묻는다”면서 “길랑바레는 과거에 포르말린 공정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나 있었던 증상”이라고 말했다.
결국 오염된 환경에서 백신을 제조한 제조사, 제조사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방역당국에 이번 백신 사태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서 교수는 “(달걀을 공급하는)농장 위치와 환경이 매우 중요한데 농장 관리도 제조사 한테 맡겨놨더라”면서 “최소한 국가라면 당장 접종 중지시키고 원인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사망자를 부검하는 방식으로는 원인을 규명하기 쉽지 않다고 봤다. 그는 “톡신은 세포를 파괴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노인들의 면역이 약해서 빨리 사망하는 것”이라면서 “균이 세포에 들어있기 때문에 부검으로는 나올 수 없고 주사기를 수거해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신종플루 유행 당시 일어났던 사망 사례처럼 백신 접종 이후 사망이 반복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미국은 독감 백신에서 문제가 일어난 이후 직접 제조하지 않고 전량 수입하고 있다”면서 “수입한 물량도 엄격하게 검증하고 자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신종플루때 10대 학생들이 많이 죽어서 소송까지 갔는데 그게 하나도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할 거면 국산 백신이 무슨 소용인가”라고 힐난했다. 서 교수는 세계 최초로 신종플루백신 개발을 성공하고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백신의 항원 생산을 이뤄낸 백신 전문가다.
왕해나 (haena0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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