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차량에 뇌사 경찰관..새 생명 선물하고 영면
[앵커]
한 경찰관이 지난 8월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경찰관은 결혼 14년 만에 얻은 어린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가족들은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돌이 채 안 된 딸 아이를 사이에 두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부부.
딸 유진이의 엄마는 14년 차 경찰관 홍성숙 경사입니다.
열 번 넘는 시험관 시술을 거쳐 결혼 14년 만에 얻은 딸을 돌보며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안치영 씨/홍성숙 경사 남편 : "기적이라고 했고요. 진짜로 제일 행복할 때다 와이프가 맨날 그런 이야기를 하고 다녔어요."]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아내인 홍 경사가 지난 8월 29일 밤 운전을 하며 집으로 돌아오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였고 곧바로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말에 남편은 예전 아내와의 약속을 떠올렸습니다.
[안치영/홍성숙 경사 남편 : "다른 사람의 호흡이 돼주고, 눈이 돼주고 그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래서 저세상에 가더라도 여기서 같이 숨 쉬고 같이 살아 있는 게 좋겠다."]
사고 다음 날 홍 경사는 자신의 간을 기증하면서 다른 한 생명을 살리고 영면했습니다.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홍 경사의 가족에게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와 경찰청은 공로장과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동료 경찰과 시민이 남긴 댓글 3천여 개를 모은 책자와 초상화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안 씨는 아직 엄마의 부재를 모르는 딸에게 이런 마음들을 모아 이야기 해 줄 예정입니다.
[안치영/홍성숙 경사 남편 : "경찰차를 보면 엄마 엄마 하고 찾습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지만, 엄마에 대한 숨결이나 그런 게 다른 사람들한테 남겨있다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김형균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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