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숲 산 깎아 노란 펜션 단지..'흉물' 논란

김호 2020. 10. 2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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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장성군이 편백숲으로 유명한 축령산을 깎아 펜션 단지를 조성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숲 경관을 헤치고, 특히 장성군의 컬러마케팅인 '옐로우시티 프로젝트'를 과도하게 적용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창한 편백숲으로 유명한 장성의 축령산.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에 산림욕을 즐기려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이런 축령산에 대규모 펜션 단지가 조성됐습니다.

장성군이 휴양타운을 운영하겠다며 46억 원을 들여 국유림과 사유림을 사들이고 펜션 건물 5개 동과 관리동을 세운 겁니다.

공사 과정에 편백을 포함해 수목 100여 그루가 잘라 나갔습니다.

그런가하면 펜션 외벽은 애초 계획과 달리 노란색으로 바꿨습니다.

장성군 대부분의 주요 시설물을 노랗게 칠하거나 조성하는 컬러 마케팅 '옐로우시티 사업' 때문입니다.

관광객들은 산림 훼손은 물론 숲과 어울리지 않는 노란 색감에 생뚱맞다는 반응입니다.

[이○○/관광객/여수시 중앙동 : "자연을 파괴하면서까지 굳이 지어야하는지 그 자체가 잘못된 것 같아요. 노란 그 자체가 자연 환경하고는 조금 안맞다고 생각합니다."]

산을 깎아 만든 자리에 펜션 건물을 세우면서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산사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김○○/관광객/광주시 운암동 : "너무 경사졌어요. 너무 경사지고 너무 파헤쳐놔서 깜짝놀랐어요 사실은. 너무 비탈진 데다가 저렇게 해놔서 저것 비오면 괜찮을까 그런 생각을 했죠."]

장성군은 축령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단지 조성이 필요했다고 말합니다.

[임영애/장성군 전원마을팀장 : "울창한 편백림을 활용해서 오시는 분들이 즐기고, 느끼고, 보시고 가셨으면 하는 뜻에서 축령산에 계획하게 됐습니다."]

축령산 휴양타운은 다음달 공사를 마치고 이르면 연내 운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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