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일본, 올림픽 앞두고 원전사고 지워버리고 싶은 것..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당연한 수순"

KBS 2020. 10. 23. 08: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일본정부 후쿠시마 원전 관련해 여러 차례 거짓말, 믿을 수 없어
- 핵물질에 직접 닿은 물에 녹은 삼중수소, 자연상 삼중수소와 질적으로 달라
-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정부 검토, 당연한 일.. 법적인 조치 취해야
- 정부 교과서적인 답변만 하고 있어, 일본 자료에 의존해선 안 돼
- 일본, 올림픽 앞두고 원전사고를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것.. 가장 좋은 방법은 탱크에서 장기 보관하는 것
- 일본 국민 70%도 오염수 유출에 반대하고 있어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0월 23일(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기자 (뉴스타파)
■ 출연 : 최경숙 간사 (시민방사늘 감시센터)

▷ 김경래 :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다가 버리는 결정을 곧 한다는 겁니다. 당연히 1차적으로 바닷물이 흘러서 우리 쪽으로 올 수도 있고 그리고 일본 수산물 당연히 위험하다고 생각이 되고 그러면 우리한테 온 바닷물 때문에 우리 수산물도 영향을 주고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최경숙 간사님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좀 여쭤볼게요. 최 간사님, 안녕하세요?

▶ 최경숙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일본에서는 지금 이게 다핵종 제거 설비? 전문적인 용어인 것 같은데 설비를 통해서 여과를 하고 희석을 하고 안전성을 담보해서 내보내겠다, 이런다는 말이에요. 이건 믿을 수 없는 말이에요? 왜 그런 거예요?

▶ 최경숙 : 네, 믿을 수 없는 말입니다. 일단은 일본 정부가 이미 후쿠시마 원전 사고 관련해서는 거짓말을 여러 번 했기 때문에 신뢰도가 많이 떨어져 있고 또 실질적으로 일본에서 자료를 보면 도쿄전력 자료를 보면 현재 보관 중인 120만 톤의 72% 이상에서 방사성 물질이 일본 정부가 생각하는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고 있고요. 그것을 2차 정화 작업으로 방사성 물질을 걸러서 완벽하게 제거하겠다고 했는데 2천 톤을 시범적으로 정화한 결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니까 계획서만으로는 완벽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계속 변수가 나오고 있고 문제점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이게 그런데 일본 쪽에서 또 주장하는 게 이게 사실은 특히 삼중수소 같은 경우는 제거가 안 된다는 거잖아요, 지금 나오는 이야기는.

▶ 최경숙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반대로 이렇게 삼중수소는 자연 상태에도 있고 다른 원전에서 배출되는 배수에도 삼중수소는 있는 거다. 충분히 희석하면 큰 문제 없다. 이건 뭐 우리나라 원전 전문가들도 일부는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경숙 : 일단 원전에서 삼중수소가 나온것도 맞고요. 자연 상태도 존재하는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질적으로 다른 것이 일본에서 버리는 방사능 오염수는 핵연료에 녹아내린 핵연료에 직접적으로 물이 닿아서 그 방사성 물질이 녹아서 생성된 것이기 때문에 담겨 있는 핵종이나 독성이 일반적으로 원전에서 운행될 때 나오는 방사성 물질과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그것은 어떻게 보면 뭐 그냥 자신들의 과오를 덮기 위해서 조그마한 티끌만한 잘못을 끌어오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삼중수소는 못 거른다는 거고 일본도 밝히고 있는 내용인데, 다른 오염물질도 방사능 물질도 일부 못 거르는 게 있나요?

▶ 최경숙 : 네, 지금 현재 원래 62종의 핵종에 관해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게 되어 있는데, 실질적으로 스트론튬이나 안티몬, 코발트 이런 방사성 물질들이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고 또 원래 62종에서 관리되지 않던 탄소14나 티타늄99 같은 핵종들이 일본 정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 과연 알프스, 다핵종 제거 설비로 제거하는 성능을 믿을 수 있나. 근본적인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 김경래 : 다핵종 제거 설비를 알프스라고 부르는군요.

▶ 최경숙 : 네.

▷ 김경래 : 참 이름이 반어적이네요. 그런데 지금 120만 톤 언론에 나오는 거 보면 123만 톤 이렇게 이야기하던데 이게 양이 가늠이 안 돼요, 저희 머릿속에. 어느 정도의 양이에요, 이게?

▶ 최경숙 : 63빌딩 하나만 하다, 이런 정도가 있는데 저도 사실은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 김경래 : 그 정도로.

▶ 최경숙 : 네, 엄청나게 많은 양이라서요.

▷ 김경래 : 이걸 바다에 버리면 후쿠시마 쪽에서 버리면 우리나라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된다고 보십니까?

▶ 최경숙 : 일단 원전 사고 폭발할 당시 버려진 방사성 물질이 1년 안에 동해안으로 도달한 것으로 드러났고요.

▷ 김경래 : 그건 확인이 된 사실이네요?

▶ 최경숙 : 네, 연구 결과 드러난 사실이고 또 독일이나 여러 연구소에 따르면 한 달 만에 서해안까지도 올 수 있다. 특히 삼중수소 같은 경우에는 물과 결합해서 물 자체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제거가 불가능하거든요. 그러니까 해류를 타고 더 빨리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칩니다.

▷ 김경래 : 일단 그러면 우리로서는 두 가지 만약에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겠지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 일단 일본의 수산물 같은 경우에는 전면적으로 수입 중단을 하거나 이런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고 그것은 지금 정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겁니까?

▶ 최경숙 : 저희가 오염수 문제 이렇게 결정날 때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에 대한 주장을 했는데 어제 보니까 정부에서 검토하겠다, 이런 발표들이 있더라고요. 그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그것 외에도 국제해양재판소나 이런 곳에 소송을 걸거나 최대한 일본 정부가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도록 법적인 조치까지 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게 지금 가뜩이나 한일관계가 안 좋잖아요. 한 가지가 더 추가되는 것 아닙니까? 안 좋은 것 하나 추가되는 건데, 어쨌든 그런 어떤 한일관계의 부담을 무릅쓰고서라도 이것은 소송이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된다는 말인가요?

▶ 최경숙 : 네, 특히 물론 바다에 오염이 돼서 우리 수산물 자체가 오염되고 이런 것도 문제가 있지만 저는 사실 2013년도가 되풀이될 거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후쿠시마 오염 방류에 대한 문제가 보도되고 일본산 수산물이 수입되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는 우리나라 수산물까지도 소비하지 않는 굉장히 그런 수산물 종사자들이 타격받는 그런 일이 벌어졌거든요. 그랬기 때문에 후쿠시마를 포함한 수산물을 수입 금지 임시 조치하는 일을 했는데, 만약에 이번에도 그렇게 방류됐는데 일본산 수산물이 계속 수입되고 있다면 원산지가 불분명하게 표시된다거나 이런 여러 가지 불안감 때문에 저는 또 같은 일이 되풀이될 거라고 생각돼서 우리나라 어업 종사자들이나 수산물 종사자들을 위해서라도 좀 그런 전면 수입 금지 조치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정부는 아무래도 한일관계나 이런 것들을 고려할 것 아닙니까? 뭔가 결정할 때 그래서 조금 지금까지 보면 조금 소극적이지 않나라는 평가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정부의 태도라든가 방향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 최경숙 : 그러니까 굉장히 교과서적인 답변들을 내놓은 것은 사실입니다. TF팀을 구성해서 하고 있다, 일본 측 자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 측 자료에는 허점이 많고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일본 자료만 받아서 안전하게 처리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답변을 하는 사실 원안위 위원장도 있었고 그런 것들 때문에 조금 너무 교과서적이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지금은 좀 부족하다, 이런 말씀이신 거고. 그런데 하나 더 궁금한 게 일본에 지금 탱크에 넣어서 산더미같이 쌓아놨잖아요, 지금. 그런데 바다에 안 버리면 무슨 방법은 또 따로 있습니까? 어떤 방법이 있어요?

▶ 최경숙 : 일본 정부가 다섯 가지 정도로 검토하고 있었는데, 전기분해를 통해서 수소 분해를 한다든가 고형화시켜서 땅에 묻는다든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는데, 일단 가장 좋은 건 탱크에 넣어서 장기 보관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일본 시민단체나 여러 연구가들은 100년 정도 보관을 하면 그래도 핵 쪽 반감기가 지나면서 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때는 그래도 어느 정도 다시 정화 작업을 통해서 버리거나 그런 게 가능하지만 지금 현재는 방사성 물질들이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 보관해서 버리는 방법이 사실은 제일 안전합니다.

▷ 김경래 : 그렇게 안 하는 이유가 뭐죠, 그러면?

▶ 최경숙 : 일단 경제적인 이유를 들고 있는데, 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지워버리고 싶은 욕망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아, 그 탱크는 눈에 상징적으로 보이니까.

▶ 최경숙 : 그렇죠.

▷ 김경래 : 그걸 치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거다?

▶ 최경숙 : 네, 올림픽을 앞두고 오염된 방사능 흙을 모아놨던 피라미드를 어디인가 숨겨놓은 것과 마찬가지로 사실 일본은 계속 내년 올림픽에 대해서도 개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후쿠시마 오염수가 그렇게 탱크에 있으면 너무 상징적이기 때문에 저는 원전 사고 자체를 지우고 싶은 욕망이 더 크다고 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자국민의 안전이 먼저 1차적으로 걸리는 문제인데 그렇게 결정을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는 잘 이해가 안 되네요, 그렇죠?

▶ 최경숙 : 저도 퍼블릭 코멘트라고 해서 4월부터 7월 사이에 국민들의 의견을 받았습니다. 일본 정부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그런데 그 결과 70%에서 반대 여론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냥 단순한 언론사의 여론조사 이런 게 아니라 정부에 제출하는 여론에서도 그렇게 드러났는데 고집을 부리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우리 방류 때까지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어떤 결정을 해야 될 것 같다, 우리도 조치를 취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경숙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최경숙 간사였습니다.

KBS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