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제왕들 묻힌 부여 능산리 고분 103년만에 재발굴

노형석 2020. 10. 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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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사비(부여) 도읍시대(6~7세기) 주요 제왕들이 묻힌 왕릉 영역인 충남 부여 능산리 중앙고분군(국가사적)에서 일제강점기 이후 100여년만에 재발굴 조사가 진행된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와 국립부여박물관은 23일 오후 부여읍 산 15-5번지 일대의 능산리 중앙고분군에서 신령에게 재조사를 알리는 고유제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중장기 학술발굴조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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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여박물관과 국립부여연구소 공동사업
23일 고유제 시작으로 본격 발굴조사 들어가
하늘에서 내려다본 부여 능산리 고분군 전경. 가운데 야산 기슭에 보이는 7기의 무덤이 100여년만에 재조사되는 능산리중앙고분군이다.

백제의 사비(부여) 도읍시대(6~7세기) 주요 제왕들이 묻힌 왕릉 영역인 충남 부여 능산리 중앙고분군(국가사적)에서 일제강점기 이후 100여년만에 재발굴 조사가 진행된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와 국립부여박물관은 23일 오후 부여읍 산 15-5번지 일대의 능산리 중앙고분군에서 신령에게 재조사를 알리는 고유제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중장기 학술발굴조사에 들어간다.

능산리 고분군은 중앙고분군과 동고분군, 서고분군으로 나뉜다. 이번에 발굴하는 중앙고분군은 유적의 핵심인 왕릉급 무덤떼가 밀집한 구역이다.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5년과 1917년 조선총독부 박물관에서 무덤 6기를 조사한 뒤 정식보고서를 내지 않고 정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66년 능역 보수작업을 하다 드러난 7호분과 더불어 고분 7기가 남아있다. 서고분군의 경우 2016~2018년 한국전통문화대 조사단이 무덤 4기를 따로 조사해 무덤떼 입지와 조성 과정을 밝히고 초석건물의 자취 등을 확인했다. 동고분군은 1937년 일본 학자 우메하라 스에지가 도굴된 5기의 무덤을 조사한 기록이 남아있다.

조사 실무를 맡은 연구소 쪽은 올해 우선 중앙 고분군 전체에 대한 시굴조사와 지금까지 조사된 적이 없는 1호분 석실 내부의 관대(棺臺:관 받침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앞서 연구소는 2014~19년 묘역 중앙부와 남쪽 진입부에 대한 지하물리탐사를 벌였다. 탐사 결과 고분군 내 무덤이 각각 2기씩 짝을 이뤄 모인 배치 얼개를 띠고 있고, 봉분 규모도 현재 복원정비된 20m 내외의 규모보다 훨씬 크게 조성되었을 것이란 추정이 나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문화재청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백제 왕릉과 능원의 원형을 찾아 복원·정비 사업을 벌이게 되며 국립부여박물관은 출토유물에 대한 전시와 유적 홍보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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