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美FDA 첫 정식 승인

진영화 2020. 10. 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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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22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서 코로나 치료제가 정식 사용 허가를 받은 건 처음이다. 렘데시비르 판매로 길리어드는 올해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길리어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FDA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한 환자 치료제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승인했다"며 "공급 능력 확대를 위해 초기 투자를 한 덕분에 현재 미 전역에 있는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믿기지 않는다"며 "코로나 감염 첫 사례가 나온 지 1년도 안 돼 필요한 모든 환자가 이 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FDA 승인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버클루리'라는 상표명으로 판매되는 렘데시비르는 입원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줄여주는 정맥주사 형태의 약이다. 성인 중증 환자 1062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시험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환자의 입원일수는 10일로 위약을 쓴 환자(15일)에 비해 5일 정도 단축됐다. 다만 사망률을 낮추는 데 유의미한 효과는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투여가 적합한 대상은 코로나에 걸려 입원 치료가 필요한 성인과 몸무게 40㎏ 이상의 12세 이상 환자로 한정된다. 렘데시비르 5일치 치료 비용은 3120달러가 소요된다고 CNBC가 보도했다.

길리어드는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올해 21억7000만달러(약 2조466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했고, 리서치업체 팩트세트는 올해 23억달러어치, 내년엔 21억달러어치씩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렘데시비르는 지난 5월 FDA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이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 치료를 받았을 때도 투여됐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5일 코로나19 환자 1만1266명을 대상으로 약효를 시험한 결과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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