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WTO 수장 될까? "럭비 공 상황"..EU 표심에 달려

민선희 기자 2020. 10. 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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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최종 결선에 오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당선을 위해 막판 지원사격에 나섰다.

우리 정부는 한국인 첫 WTO 사무총장 배출을 위해 유 본부장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차기 WTO 사무총장 후보 최종 결정은 3차 라운드 협의 절차 진행 후 회원국들의 컨센서스(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을 거친 뒤 다음달 6~7일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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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명희 지지 외교전 총력.."코로나로 신장된 국력 활용"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출 최종 라운드의 회원국 간 협의(Consultation) 절차에 대비해 1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차기 WTO 사무총장 선거는 총 8명의 후보자중 1~2라운드를 거치는 동안 6명이 탈락하고 유명희 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Ngozi Okonjo-Iweala) 나이지리아 전 재무장관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2020.10.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정부가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최종 결선에 오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당선을 위해 막판 지원사격에 나섰다.

우리 정부는 한국인 첫 WTO 사무총장 배출을 위해 유 본부장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정세균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장관, 박병석 국회의장,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까지 수차례 통화와 친서 송부 등을 통해 유명희 본부장 선거전을 진행해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현재 판세에 대해 "럭비공이 공중에 떠 있어서 어디로 갈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방 후보는 국제적으로 명망있고 유력한 후보였고, 우리는 1,2라운드를 거치며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며 "현재 추월했는지 안 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올라간 국력을 활용해 우리의 방역지원을 받은 국가나, 투자가 많은 국가들이 한국을 지지하도록 외교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종 3차 라운드 협의 절차는 19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차기 WTO 사무총장 후보 최종 결정은 3차 라운드 협의 절차 진행 후 회원국들의 컨센서스(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을 거친 뒤 다음달 6~7일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WTO 회원국은 164개국이다. 이중 유럽연합(EU)을 제외하면 163개국에 투표권이 있으며, 82표를 확보하면 과반이다. AFP 보도에 따르면 응고지 오콘조-이웰라(66) 후보는 지난 16일 자신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국가가 79개국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도 과반까지는 아니지만, 많은 득표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는 EU의 표심이 관건이다. EU는 27개 회원국이 협의해서 컨센서스를 만들고 이긴 쪽이 27표를 독식하는데, EU는 아직까지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경우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내년 1월23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이기 때문에 입장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선거 절차가 지연돼 그 이후로 넘어가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중국은 한국과 나이지리아가 꾸준히 지지를 요청하는 가운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일본은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WTO 사무총장 최종결정은 단순 투표가 아닌 컨센서스를 형성해야하기 때문에, 절차는 보다 복잡하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세가 기울어 있는 상황이면 빨리 끝나는데, 양 세력이 비등하다면 컨센서스 형성 과정이 복잡하고 지연될 가능성이 많다"며 "앞으로의 과정이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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