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숙원사업 해결한 송철호 시장, 지지도가 낮은 이유는?

박석철 입력 2020. 10. 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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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행안위] 국민의힘 "직무수행평가 왜 낮나?" 질타.. 민주당 "이유 있어" 항변

[박석철 기자]

  22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송철호 울산시장(맨오른쪽),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허태정 대전시장,이용섭 광주시장등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 울산시 제공
 
울산시장과 국회의원 등 여덟 번 선거에 나서 모두 낙선했던 송철호 후보가 아홉 번째 도전에 나선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극적으로 시장에 당선됐다. 언론에는 '8전 9기 만에 당선'이라는 용어가 쏟아졌다.

송철호 현 울산시장은 그동안 8번 낙선하는 동안 줄곧 보수세력으로부터 지역색 공격을 받았고, 이에 대한 최대 피해자라는 것이 지역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4년 7.30 울산 남구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송철호 당시 후보는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해당 선거에서는 그동안 번번히 울산시장 선거에서 만났지만 패했던 박맹우 전 울산시장과 맞붙게 됐다.

선거를 9일 앞둔 7월 21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된 선거 방송토론에서 송철호 후보는 눈물을 떠뜨리며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께서 돌아가시자 잠시 전북 익산에 계신 할머니께 맡겨졌습니다. 나도 울산에서 세금을 내는 시민인데, 그것이 그렇게 잘못한 것입니까?"라고 항변했다. (관련기사 : 울산 남구을 출마 송철호, 토론회서 '울음' 터뜨려)

송 시장은 보수성향이 강한 울산에서 번번히 낙선할 때마다 보수세력이 그에게 가했던 지역색 공격을 상기했던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해당 보궐선거가 있기 12년 전인 2002년 울산시장 선거에서 박맹우 후보에 앞서다 막판 낙선한 때의 일이다. 당시 송철호 후보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까지 18%로 앞섰지만 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시작된 지역언론의 연이은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악의적인 보도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결국 패하고 말았다.

8전 9기 끝에 2018년 울산시장이 된 그에게 이 악몽은 떨쳐지지 않는다. 지난 22일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재현된 것이다.

행정안전위원회 울산시 국감에서 국민의 힘 의원들은 송철호 시장이 전국 지자체장 직무수행평가 여론조사에서 줄곧 최하위를 하고 있는 이유를 집중 공격했다. 이 조사는 다른 지자체장과의 상대평가가 아니라 지역내의 의견을 묻는 절대평가식이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송철호 시장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직무수행평가 조사에서 꾸준히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울산시민들이 유독 평가에 박한 측면이 있느냐"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송 시장은 "울산은 4~5년 전부터 IMF때도 경험하지 못했던 불황을 겪고 있고, 시장을 맡았을 때가 최악의 상황이었다"면서 "울산시민들이 상대적 빈곤감을 느낀 것이 평가에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울산이 대구 및 경북과 인접해 있고, 해당 지역 출신도 울산에 많아 정서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평가가 박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울산시당위원장인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이 "이 질문에 왜 대구와 경북 이야기가 나오나, 지역감정을 조장할 수 있는 발언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와 같은당인) 박맹우, 김기현 시장 때 직무수행평가는 최상위였고, 시민들 평가도 인색하지 않았는데 지금 울산시장의 직무수행평가가 낮다는 것은 울산시가 낙후됐다는 반증이다. 주변에서 하는 자화자찬 소리만 듣지 말고 조직 전체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후에 진행된 울산시 국정감사 때 나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는 오전 때 나온 국민의힘 의원들 질문과는 사뭇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송철호 시장의 직무수행평가 잘 안나오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면서 "울산은 우리나라 전체를 먹여살릴 정도였지만,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중공업 등 산업은 쇠퇴하기 마련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산업구조가 변하는데도 적응하지 못했고 또한 안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면서 송철호 시장의 책임이 아님을 강변했다.

이에 송철호 시장은 "앞으로 울산의 주력산업 고도화와 새로운 신성장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면 답변을 마무리 했다.

이 장면을 국회생방송으로 지켜본 많은 이들은 "지난 세월 송철호 시장에게 가해졌던 일들이 떠올랐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송철호 시장이 들어선 후 지난 2년간 울산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역 숙원이면서 지속적으로 건의됐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모두 타당성 조사에서 모두 탈락했던 굵직한 사업들이 시원하게 해결되고 있다.

울산에서는 문재인 정부 들어 '산재전문 공공병원' '울산 외곽순환고속도' 등 울산지역 숙원사업들이 잇따라 해결되고, 난제였던 울산 북구 강동관광단지 개발도 지난 10여 년간의 침체를 벗어나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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