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희생 귀무덤 앞에서 日시민단체 위령제

조은효 2020. 10. 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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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1592∼1598)당시 왜군이 베어 간 조선인의 코와 귀가 매장된 일본 교토 미미즈카(耳塚·이총), 일명 '귀무덤'에서 23일 400년 전 희생된 조선인들의 넋을 달래는 위령제가 열렸다.

지난 2007년부터 한국 단체인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가 매년 위령 행사를 열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일본 방문이 어려워지자 일본 시민단체인 '교토에서 세계로 평화를 퍼뜨리는 모임'(약칭 교토평화모임)이 바통을 이어받아 주최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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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교토평화모임 주최 
교토 귀무덤.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임진왜란(1592∼1598)당시 왜군이 베어 간 조선인의 코와 귀가 매장된 일본 교토 미미즈카(耳塚·이총), 일명 '귀무덤'에서 23일 400년 전 희생된 조선인들의 넋을 달래는 위령제가 열렸다.

지난 2007년부터 한국 단체인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가 매년 위령 행사를 열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일본 방문이 어려워지자 일본 시민단체인 '교토에서 세계로 평화를 퍼뜨리는 모임'(약칭 교토평화모임)이 바통을 이어받아 주최자로 나섰다.

오구라 마사에 교토평화모임 회장은 참혹한 과거사에 관해 알게 된 후 귀무덤 앞에서 사과했으나 자신과 같은 개인이 사과하는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는 생각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진혼제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측이 "이런 불행이 있었다는 것을 줄곧 보이지 않게 해 왔다"며 진혼제 등을 통해 "한국이나 북한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우리 시민의 공통된 마음이 각각의 정부를 움직여서 일본과 한국·북한의 우호 관계로 이어질 것을 간절하게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근 김문길 부산외국어대 명예교수와 함께 귀무덤 관련 저서를 출간한 아마키 나오토 전 주 레바논 대사가 교토평화모임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마키 전 대사는 최근 도쿄특파원들과 만나 "한·일 간의 불행했던 과거사에 대해 피해자인 한국 측이 됐다고 할 때까지 사죄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행사를 주최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일본 정부가 1995년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지만 그것으로 사죄를 다했다고 할 수 없으며, 임진왜란 당시의 만행은 물론이고 메이지유신 이후의 잘못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태구 오사카 한국문화원장은 "현재도 양국 사이에는 현안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 큰 것은 역사와 정치의 문제"라며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바람을 피력했다.

귀무덤은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전쟁 공로를 증명하기 위해 베어서 가져간 조선군과 일반인 등의 귀와 코를 매장한 곳이다. 일본 전역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귀무덤은 후쿠오카 1곳, 쓰시마(대마도) 1곳, 오카야마 2곳, 교토 1곳 등 총 5곳에 이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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