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마지막 등교.."못 돌봐줘서 미안해"
[뉴스데스크] ◀ 앵커 ▶
어른이 없는 사이 음식을 하려다 화상을 입고 며칠 전 짧은 생을 마감한 '인천 형제'의 동생이 오늘 마지막 등교를 했습니다.
2학년 친구들이 학교 담장에 리본을 달아 배웅을 해줬고 이웃 주민들도 더 이상 아프지 말라고 위로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 사태로 학교에 가지 못하던 사이 사고를 당한 '인천 형제'의 초등학교에선 다시 등교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체육 시간이 한창인 운동장 뒤편으로 2학년 동생을 추모하는 리본이 가득 걸렸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교에서 교직원과 학생들 마음 모아서…"
"친구야 사랑해"라는 문구 밑에 아이들은 각자의 인사말을 적었습니다.
한때 의식을 되찾기도 했던 동생은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화재 발생 한 달여만인 지난 21일 숨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운구차에 실려 마지막 등교를 했습니다.
[문구점 주인] "작은 애는 1학년 때 좀 오고 2학년 때는 코로나 때문에…(마음이) 너무 안 좋아요."
학교를 한 바퀴 돌아본 동생은 인천의 한 추모공원에 잠들었습니다.
화재로 그을렸던 형제의 집은 이제 말끔히 수리됐습니다.
[이웃 주민] "마음이 아프지. 마음이 얼마나 아프냐, 그 아이들 생각하니까…"
형제가 늘 킥보드와 함께 들르던 편의점의 주인도 동생을 애도했습니다.
[편의점 주인] "둘째가 죽었다고 해서, 나을 줄 알았는데 죽었다고 해서 많이 놀랐어요. 죽을 거라고 생각을 못 해서…"
온정의 손길은 그동안 계속 이어져, 지역의 복지재단에 2억여 원, 병원측에 5천여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병원과 재단측은 형의 치료가 완전히 끝난 뒤 후원금 사용처를 정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현기택/영상편집: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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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기자 (sona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50343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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