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출' 반대 일본 어민들 "괜찮다면 마셔봐라"

윤설영 기자 입력 2020. 10. 2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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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로 하면서 후쿠시마 인근 미야기현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는데요.
저희 특파원이 직접 가서, 여기 주민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주민들은 마셔도 괜찮다면 진짜로 마셔보라며,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을 탓했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밤새 잡은 꽁치를 배에서 내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가노 기요타카/선장 : 예년에 비하면 꽁치 어획량은 적은 상황입니다. 외국 어선도 늘고 있어서…]

어업 상황은 지금도 좋지 않지만, 앞으로는 더 걱정입니다.

인근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에 버린다는 일본정부 방침 때문입니다.

[다카마쓰/수산업자 : 잘못된 소문으로 인한 피해가 심해질 테니까요. 세상 사람들은 '방사능'이라고 하면 싫어하니까, 무슨 일이 있을까 봐 무섭다고…]

이곳 오나가와는 후쿠시마현 바로 위 미야기현에 속해 있습니다.

거리로는 원전에선 약 17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때문에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는 정부 방침에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전 폭발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진 이곳에서 나는 수산물을 한국에 팔았습니다.

[아베 쓰기오/멍게 양식업자 : 멍게를 국내 가격의 3배 가격으로 (한국이) 사줬습니다. (그만큼 한국에서) 우리 멍게가 맛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2013년 이후 한국 정부가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수출길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더욱이 이번엔 오염수를 아예 바다에 버린다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데라사와 하루히코/미야기현 어업협동조합장 : (정부가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겠다고 정해 놓고 움직이면 우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거죠.]

주민들은 5년 전부턴 현지 수산물에서 킬로그램당 100베크렐이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데라사와 하루히코/미야기현 어업협동조합장 : (방출할 오염수를) 마셔도 괜찮다면 진짜로 마셔보든가요. 지금까지처럼 (관련 정보를) 은폐하거나 숨기는 것 없이 정말로 공개해야 합니다.]

일본 정부가 투명하게 정보 공개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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