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의 애처로운 울음..따라가보니 기둥 속에서 '야옹'

정영재 기자 2020. 10. 23. 20: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전의 한 중학교 건물 기둥 안에 갇혀 있던 새끼 고양이 3마리가 구조됐습니다. 어미 고양이가 다가와서 울어대는 탓에 교사와 학생들이 알아챘는데요.

사방이 벽돌로 막혀있던 곳이었는데, 어쩌다 갇히게 된 건지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망치로 벽돌 한 장을 조심히 깨 냅니다.

작은 구멍을 만들어 손을 집어넣습니다.

기둥 안쪽 좁은 공간으로 작은 새끼 고양이가 나타납니다.

[조금 더 나오면 손 집어 넣을게. 나온다 나온다. 조금만 더 나와라. 집으로 돌아와라.]

구멍에서 꺼내 어미 고양이 곁에 놔줍니다.

어미는 새끼를 핥으며 살핍니다.

벽돌 기둥 안에서 새끼 3마리가 사흘 동안 갇혀 있었던 겁니다.

새끼들이 빠진 곳은 2.5m 기둥 위쪽에 있는 작은 구멍입니다.

구멍 바로 옆 풀숲이 고양이 가족의 집이었습니다.

[김혁/전국야생동물구조협회 대전지부장 : 어미들이 새끼를 낳고 1년에 3번 정도 이사 해요. 어미들이 놓고 나갔을 때 새끼들이 어두운 공간을 찾다보니까]

갇힌 사실을 알게 된 건 어미 고양이의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김경훈/충남중학교 체육교사 : '야옹야옹' 울면서 뭔가 애처롭게 얘기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더라고요. 그 안에 (귀를) 대서 들어보니까 그 안에서 새끼고양이 소리가 나서…]

구조된 새끼들과 어미 모두 건강합니다.

기둥 옆 컨테이너 밑에 자리도 잡았습니다.

어미 고양이는 고마움을 잊지 않은 듯 먼저 다가와 살갑게 굴며 학교의 명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상그래픽 : 이정신)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