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퍼주는 韓게임시장..中은 3년째 서비스 허가 '0건'

신정은 2020. 10.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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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판호(版號·게임서비스 허가권) 문제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9·10월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외국산 게임 28개에 판호를 발급했지만, 한국 게임은 한 곳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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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사드 해빙 분위기에 판호 기대감
장하성 "판호 재개 가능성" 긍정적 전망
中 미호요사 원신 국내서 인기 2위 올라
게임업계 "시진핑 방한때 해법 모색해야"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노재웅 기자] 중국의 판호(版號·게임서비스 허가권) 문제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중국에서 최근 사드 해빙 분위기가 불면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체감할 변화가 없다는 반응이다.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의 진입을 차단한 지난 3년 동안 중국 게임사들은 한국 시장에서 수천억대 매출을 올려 역차별 논란을 빚고 있다.

중국국제엔터테인먼트산업대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1395억위안(23조7000억원)이며 이중 중국이 자체 개발한 게임의 비중은 86%에 달한다.

장하성 주중대한민국대사는 지난 21일 주중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판호 관련 질문에 “관련 당국 고위층에 부당하다는 점을 문제 제기했고, 여러 채널 통해서 협의했다”며 “제가 판단한 분위기로는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장하성 주중대한민국대사. (사진=베이징특파원단 제공)
외교가에서는 올해 들어 양국 정부 간 소통이 활발해졌다고 입 모아 말한다. 한류 스타들의 옥외 광고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사드 피해가 가장 컸던 여행 업계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베이징서 열린 한국관광 박람회에는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한국 관광 상품을 팔지 못하던 중국 여행사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모였다. 한 여행사 사장은 “사드 문제는 이미 지나간 이슈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한 소식통은 “미중 간 갈등이 악화되면서 중국이 확실히 한국과 관계를 중시하기 시작했다”며 “BTS 사태처럼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나타나는 이슈와 산업계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확실시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9·10월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외국산 게임 28개에 판호를 발급했지만, 한국 게임은 한 곳도 없었다. 무역 전쟁을벌이고 있는 미국 업체가 신청한 게임은 오히려 승인이 났다.

한국 게임은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2017년 3월부터 단 한 건의 판호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반면 중국 게임은 올해 1분기에만 한국 시장에서 6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미호요사의 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 원신은 최근 출시 이후 3위를 유지해온 ‘바람의나라:연(넥슨)’을 제치고 인기 2위, 매출 3위에 오른데 이어 장기간 국내 모바일게임 1·2위 자리를 지켜온 ‘리니지M’ ‘리니지2M(엔씨소프트)’의 아성마저 위협하고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원칙적으로 (제재가) 풀릴 수 있다는 것과 진짜 풀린다는 것은 전혀 다르다”며 “중국은 특유의 화법으로 발급을 막은 바 없기에 안 내준다고 말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위 회장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이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일 것”이라며 “한국에서만 논의할 것이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언급해 중국의 불공정무역에 대한 국제적 인지가 있어야 중국도 모른척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 신규 게임 출시를 막고 있는 동안 한국 시장에서 중국 게임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논란이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도 판호 문제가 제기됐다. 중국이 한국 업체를 배척하고 있는 것에 모자라 중국 기업들이 한국 게임을 그대로 카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중국의 국내 합법 저작물 시장을 침해한 규모 2조4900억원에 달한다”며 “한국 업체가 판호를 못받는 사이 중국 업체는 훨훨 날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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