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네거티브의 반전..구글 휩쓴건 측근 '침대몰카'
23일 보랏2 아마존 상연 개시하자 200만회
연관검색어 1위가 보랏딸 침대몰카 줄리아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밤(현지시간) 마지막 2차 TV토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아들 헌터 바이든)이 러시아에서 350만 달러 투자를 받았으며, 바이든은 중국과 합작벤처 지분 10%를 받기로 했다"고 네거티브 총공세를 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지난달 공개한 '헌터 바이든 의혹 보고서'와 측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지난 14일 뉴욕포스트를 통해 공개한 '헌터 노트북' e메일이 각각 근거였다. 트럼프는 2017년 설립된 벤처기업 대표였던 앤소니 보불린스키를 토론현장에 불러 "당시 헌터의 지분 20% 중 10%는 '거물(big guy)', 즉 바이든을 위한 몫이라고 적힌 e메일이 있다"라고 주장하는 회견을 열기도 했다.
헌터와 바이든 캠프는 "헌터가 러시아 투자를 받은 회사를 설립한 적도, 지분을 보유한 적이 없다"며 "바이든도 가족의 사업에 절대 관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트럼프는 "바이든 일가는 진공청소기처럼 (외국에서) 돈을 빨아들였다"며 바이든을 맹공격했다.
트럼프는 약 100분간 토론에서 거의 절반을 바이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했지만, 온라인 반응에서 의외의 반전이 일어났다.
구글 검색량을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TV 토론 당일인 지난 22일 헌터와 전 동업자 보불린스키 관련 검색은 전날보다 거의 3배 이상 급증한 30만회를 넘었다. 당일 구글 전체 검색 순위로도 4위권 안에 들었다.
페이스북에서도 토론 이후 헌터 바이든의 사업에 관한 신규 게시글이 약 7만건 올라왔다. 이 포스팅엔 페이스북에서 "허위 또는 입증되지 않았거나 오도할 소지가 있는 주장"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하지만 이튿날 23일 곧바로 '헌터 노트북'을 폭로한 루디 줄리아니의 호텔 침대 몰카 영상을 포함해 실제 트럼프 행정부 유력 인사가 등장하는 B급 코미디 다큐멘터리 영화 '보랏(Borat)2'가 검색횟수 200여만건으로 헌터를 20위권 밖으로 내몰았다.
22일 밤 토론 불과 몇 시간 뒤인 23일부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상영을 시작하면서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영화는 제작부터 워싱턴포스트 소유주이기도 한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스튜디오가 맡았다.
영국 코미디 배우 사샤 배런 코헨이 전편에 이어 주인공 카자흐스탄 언론인 보랏역을 맡은 보랏2는 14년 전 전편인 '보랏1: 영광스러운 나라 카자흐스탄을 위해 미국 문화 배우기'와 달리 트럼프 행정부의 부패를 정면 겨냥했다. 부제부터 '한때 영광스러운 나라였던 카자흐스탄을 위해 미국 정권에 기발한 뇌물 전달하기'다.
기발한 뇌물이 무엇인지는 줄리아니 전 시장이 침실에 누워 바지 속에 손을 넣고 있는 몰카 영상으로 보여줬다. 줄리아니는 카자흐스탄 여기자(보랏의 딸)로 위장한 여배우의 인터뷰 요청에 속아 인터뷰를 한 뒤 "침실에서 더 얘기를 하자"는 유혹에 응했다. 그러자 곧바로 여성으로 분장한 주인공 보랏이 "내 딸은 15세 밖에 되지 않았다"고 소리치며 현장을 덮치는 장면이다. 당시 줄리아니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구체적 범죄혐의가 없어 제작진이 처벌받진 않았다고 한다.
줄리아니는 영상이 공개된 뒤 "부적절한 행위는 없었다. 바이든과 그 가족의 범죄행위를 캐려는 나의 노력을 흠집 내려는 시도"라고 발끈했지만, 줄리아니는 보랏2의 연관 검색어 1위로 올랐다.
보랏2는 이외에도 지난 2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보수주의정치행동위원회(CPAC) 연례회의에서 연설하는 도중 보랏이 딸과 함께 몰래 들어가 "마이클, 당신을 위해 여자를 데려왔다"고 외치다 쫓겨나는 장면과 보랏의 딸이 트럼프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와 인터뷰하는 장면도 담았다고 한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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