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사망 50명 육박하는데..정부 "접종 계속" 마이웨이

김수연 2020. 10. 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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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람이 꾸준히 늘어 50명에 육박했지만, 정부는 백신과 사망 간에 특별한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접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24일 오후 1시 기준으로 4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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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사망간 인과성 확인 안돼"
의협은 접종 1주일 유보 권고
국민 '접종 불안감'은 더 커져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람이 꾸준히 늘어 50명에 육박했지만, 정부는 백신과 사망 간에 특별한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접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24일 오후 1시 기준으로 48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의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사망자들의 연령대를 보면 70대가 23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80대 이상 18명, 60대 미만 5명, 60대 2명으로 주로 고령자가 대부분이다.

예방접종전문위가 1차로 사망자 26명에 대한 사인을 검토한 결과, 접종과의 인과 관계가 매우 낮아 특정 백신을 재검정하거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당국의 결론이다. 백신 접종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의심되는 사례가 없고, 같은 제조번호(로트번호) 제품을 맞고 사망한 사람 중 접종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된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제(24일)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는 지금까지 검토한 26건의 사망사례는 시간적 근접성이나 기저질환 또는 부검결과를 볼 때 모두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매우 낮은 사례들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사례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이 아니며, 코로나19와 계절독감의 동시유행 위험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정부는 전문가들과 함께 백신접종 후 사망과 이상반응 신고사례를 분석하며 계절독감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되는지 계속 철저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사망자 20명에 대한 부검 결과, 이 중 13명의 사인은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으로 밝혀져 백신 접종과는 상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예정된 일정대로 만 62세부터 69세 어르신에 대한 접종을 오는 26일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하는 사례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된 상온 유통, 백색입자 백신은 수거해서 사망 신고 사례와는 연관성이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지만, 국민들의 불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에서는 독감 백신 접종을 1주일간 유보할 것을 권고하고 나선 상태다. 이에 대해, 박능후 1차장은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것 자체가 더 큰 위험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백신 접종이라는 사실과 사망자 발생 간 인과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백신접종을 중단하는 것은 정말 비과학적인 태도일 수 있고, 전문가들이 지적하신 바와 같이 오히려 불안을 더 야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22일 의협의 권고 뒤 실제 독감 백신 접종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의료기관이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제약사에 독감 백신을 더 공급해 달라는 요청이 잦아든 분위기다.

의료기관에 독감백신을 공급하는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요즘 일선 병원에서 독감백신을 넣어달라는 의사들이 갑자기 많이 줄었다"면서 "독감백신 사망 사고 소식이 계속되면서, 겁나서 백신을 안 맞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3일에는 전체 독감백신 접종 의료기관의 50% 정도인 1만2700곳만이 예방 접종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 사례 통계는 피해조사반 회의를 거쳐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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