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가고 마트 가며 출장비 '펑펑'..5년간 3천7백만 원 지급

계현우 2020. 10. 2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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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무실 근처에 있는 우체국이나 마트에 가면서 출장으로 결재를 올리고 출장비까지 받아도 문제가 없는 걸까요?

공공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 공무원들 이야기인데요.

지난 5년간 납득하기 힘든 출장이 3천4백회가 넘었고 여기에 지급된 출장비, 3천7백만 원이 넘었습니다.

계현우 기잡니다. ​

[리포트]

서울 도심에 있는 민주평통 사무처 공무원들의 관내 출장비 내역입니다.

눈에 띄는 출장지는 인근 우체국과 은행입니다.

다과를 사기 위해 근처 마트를 가도, 우편물을 부친다며 우체국에 가도 출장비를 받았습니다.

모두 사무실에서 반경 1km 정도 안에 위치한 곳입니다.

직접 민주평통 사무처에서 출발해 우체국까지 걸어 가보겠습니다.

12분 정도 걸렸는데, 이 우체국에 다녀오는 데만 4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출장비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 직원은 지난해 인근 은행에 출장만 120차례 다녀왔습니다.

외근이 주 업무인 운전 기사는 운전을 하고 왔다며, 비서실 직원들은 시내에 수행을 다녀왔다며 관내 출장비를 받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5년간 사무처 공무원들이 신청한 관내 출장은 3400여 회, 지급된 출장비는 3700만 원이 넘습니다.

1건당 출장비는 1~2만 원이었습니다.

공무원 여비규정상 왕복 2km 이상이면 출장비를 올릴 순 있지만, 기관장 재량에 따라 제한할 수 있습니다.

[김영주/더불어민주당 의원 : "외교부나 통일부 산하 공공기관을 다 우리가 전수조사를 해 봤습니다. 어느 기관도 이렇게 마구잡이로 출장비 처리하는 기관이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도덕적 해이가 큰 거죠. 관리를 엄격하게 해야 될 것이고..."]

민주평통 사무처는 규정을 어기지는 않았지만 국민 정서상 부적절해 보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부적정 지급 사례를 확인 중이라면서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채상우

계현우 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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