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초등생에 폭언' 분석해보니.."심각한 수준의 학대"
[앵커]
전북 고창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가 8살짜리 아이에게 아버지 전화번호를 대라며 소리를 지르고 폭언을 한 음성이 공개돼 큰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정황이 담긴 녹취를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해 봤는데요.
학대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조선우 기잡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1학년 수업시간에 반복된 담임교사의 폭언.
정신의학과 전문의에게 학대 당시 상황을 들려줬습니다.
[고창군 A 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뭐라고? 이 XX가 똑바로 말 안 해! 정신 나간 XX냐? (아니요.) 그럼 너희 애비한테 전화할 때 010-XXXX 하고 끝나냐?"]
["네, 다 들었습니다."]
[정주리/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무서운 상황에서는 어찌할 줄 모르고 얼어붙거나 이것이 반복되면 상당히 무기력해지고 또 이런 상황을 자신의 탓으로 왜곡해서..."]
아동학 교수와는 피해 아동이 그린 그림을 살펴봤습니다.
[김리진/전북대학교 아동학과 교수/놀이치료 전공 : "손은 아이가 환경과 접촉하는 첫 번째 수단이거든요. 누가 봐도 일반적인 사람의 손은 아니잖아요. 남자 어른의 상은 조금 무섭고..."]
이렇게 정서적 학대의 폐해가 크지만 피해 아동이 수사 기관에 세부적인 진술을 하지 못하면 처벌까지 이어지긴 어렵습니다.
[최윤경/아동권리보장원 학대예방기획부 : "명확한 증거와 명확한 진술 여러 가지가 뒷받침돼야 (수사가) 진행이 되는데... 정서학대에 대해서 덜 위험하다는 관점들이..."]
게다가 피해 아동이 사는 전북 고창군은 치료 지원을 받을 기관이 없어 차로 1시간 거리인 전남 영광까지 먼길을 다녀야 합니다.
[이상희/전북 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 : "그곳(시골)에 상주하는 아동학대 사례 관리 요원이 없는 거죠. 물리적 거리와 인프라 때문에 심지어는 어떤 상황들 때문에 (학대 관리가) 더 늦어질 수도 있는 거죠."]
전문가들은 피해 아동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유기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조선우 기자 (s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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