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불능' 확산세..이탈리아 '준봉쇄'·스페인 '국가경계령'

조수현 입력 2020. 10. 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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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또다시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급기야 이탈리아 정부는 방역 수위를 준봉쇄 수준으로 높였고, 스페인은 야간 통금을 포함한 국가경계령을 다시 발동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이탈리아로 가보죠.

현재 확진자 증가 추세 어떻습니까?

[기자]

연일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밤사이 집계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5일 하루 동안 2만1천2백여 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바이러스 확산 이래 최대치입니다.

또, 일일 확진자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선 게 지난 16일이었는데요.

2만 명에 도달하기까지는 9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난 21일 1만5천 명을 넘어선 뒤 닷새 연속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전국적으로 강한 전파력을 보이고 있는데요.

신규 확진자의 주별 분포를 보면 1차 확산 당시 최대 피해 지역이었던 북부 롬바르디아가 이번에도 확산세가 가장 심각합니다.

이어 남부 캄파니아, 북서부 피에몬테, 중부 토스카나 순입니다.

[앵커]

이탈리아 정부가 준봉쇄에 해당하는 강도 높은 제한 조치들을 내놓았다는데,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주세페 콘테 총리가 새로운 제한 조치를 담은 코로나19 방역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식당과 주점의 영업이 평일과 휴일 관계없이 오후 6시까지로 제한됩니다.

또 헬스장과 수영장, 영화관, 극장, 도박장, 나이트클럽 등 다중 운집 시설은 폐쇄됩니다.

고등학교의 원격 수업 비중은 75%까지 확대되는 등 학교 방역도 강화됐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달 들어 계속 방역 수위를 높여 왔지만, 경제적 파장을 고려해 전국 봉쇄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는데요.

콘테 총리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주세페 콘테 / 이탈리아 총리 : 올봄에 취했던 완전한 전국 봉쇄를 다시 하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이제 완전 봉쇄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이번 행정명령은 오늘(26일)부터 시행되며 일단 다음 달 24일까지 효력이 유지되는데요.

로마와 나폴리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는 등 시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 한 달간 행정명령이 원활하게 시행될지 미지수입니다.

[앵커]

다른 유럽 국가들도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움직임이라고요?

[기자]

스페인은 다시 국가경계령을 발동하기로 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법안을 의결했는데요.

국가경계령이 다시 내려진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입니다.

당시에는 3개월 정도 유지됐었는데요.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동을 제한하는 게 핵심입니다.

다만 야간 통행금지 시작과 종료 시간은 지방정부가 1시간 앞당기거나 뒤로 미룰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이번에 달라진 점은 내년 4월까지 국가경계령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명문화해, 지난봄과 달리 하원에서 2주마다 연장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도록 했습니다.

그만큼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우 심각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밖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서며 최다를 기록한 프랑스도 야간통금 조치를 확대하는 등 방역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미국으로 가보죠.

현재 신규 확진자 증가세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연일 8만 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서부 중심으로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위스콘신, 몬태나, 노스다코타 등이 최근 상황이 가장 심각한 주로 꼽는데요.

지역별로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대선전에도 코로나19가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검사 건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고요.

사망자가 많은 것은 병원 집계 방식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병이 사망 원인이어도 코로나에 걸렸다면 코로나 사망자로 보고한다는 겁니다.

이에 맞서 민주당 바이든 후보 측은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현황을 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내놓았다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CNN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컨트롤' 즉 통제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통제할 것은 백신과 치료제를 확보하고 사태 완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왜 코로나를 통제 안 하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메도스 실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처럼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치료제나 백신 등 적절한 사태 완화 요소를 확보해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치중하겠지만 그 이전에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인위적인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요.

신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국면에 나온 발언이어서, 취지와 해석을 두고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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