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선언 논의하러 美갔는데..北 "외세 할아비처럼 섬기며 비굴하게 처신"

손덕호 기자 입력 2020. 10. 26. 09:41 수정 2020. 10. 2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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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세에 의존해서만 명줄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자들의 쓸개 빠진 추태"북한 매체가 26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욱 국방부 장관,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등 한국 외교·안보 당국자들의 최근 연이은 미국행을 비난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지난 9월부터 (남한의) 외교부와 청와대, 국방부 등의 여러 고위당국자들이 미국의 문턱에 불이 달릴 정도로 경쟁적으로 찾아 다니고 있다"며 "외세에 의존해서만 명줄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자들의 쓸개 빠진 추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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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세에 의존해서만 명줄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자들의 쓸개 빠진 추태"

북한 매체가 26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욱 국방부 장관,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등 한국 외교·안보 당국자들의 최근 연이은 미국행을 비난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면담을 시작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지난 9월부터 (남한의) 외교부와 청와대, 국방부 등의 여러 고위당국자들이 미국의 문턱에 불이 달릴 정도로 경쟁적으로 찾아 다니고 있다"며 "외세에 의존해서만 명줄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자들의 쓸개 빠진 추태"라고 했다.

매체는 "남조선(남한) 언론, 전문가에 의하면 이들의 미국 행각 목적은 '한미동맹 불화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며 "미국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데 불안을 느낀 남한 당국이 상전의 노여움을 풀어주기 위해 외교·안보 관계자들을 줄줄이 미국에 파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동맹에 대해 "침략전쟁에 총알받이로 군말 없이 나서야 하는 '전쟁 동맹',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를 미국이 철저히 틀어쥔 불평등한 예속 동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외세를 하내비(할아비)처럼 섬기며 비굴하게 처신하니 미국이 더 업신여기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기지의 영구화, 남한 강점 미군의 훈련장 보장 등 무거운 부담만 지워서 돌려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북한이 비난한 '고위 당국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을 미국 측과 논의하고 돌아왔다. 서훈 실장은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면담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따로 놀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이제까지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던 문제였고, 그 부분에 대해 한미간에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회담한 뒤 지난달 30일 워싱턴DC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종전선언과 관련해 "아주 폭넓고 의미 있게 얘기를 계속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더 좋은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훈 실장과 서욱 장관은 이달 중순에, 최종건 차관과 이도훈 본부장,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달 방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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