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세월호 조사 방해 인사가 공수처장 추천? 한심한 '국민의짐'"
[경향신문]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26일 국민의힘이 야당 몫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를 방해한 전력이 있는 이헌 변호사를 추천한 것에 대해 “한심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세월호 진상조사를 방해했던 인사인 이헌 변호사를 공수처장 추천위원으로 내정했다. 늦게나마 공수처장 추천위원을 정했으니 다행이라고 하기에는 한심한 결정”이라며 “시중에 떠도는 말처럼 ‘국민의짐’을 자처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헌 변호사를 공수처장 추천위원에 내정한 것은 결국 공수처 출범 역시 ‘세월호 진상조사’처럼 방해하고 좌초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박근혜 정권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 이헌 변호사를 보내서 진상조사를 방해했던 추악한 역사를 복기해 보면 충분히 짐작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공수처 출범마저 그런 식으로 방해하려는 의도라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미리 밝혀둔다”며 “정의당은 물론 국민들도 그런 의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국민의힘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헌 변호사는 박근혜 정권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추천으로 세월호특조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세월호참사특별법을 “근본적으로 잘못된 법”이라고 비난하고, 세월호특조위 자진 해체를 주장하는 등 내부에서 진상조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세 차례나 고발당했다.
지난 2월 야당 몫 KBS 이사로 추천받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세월호 조사 방해 등 행적이 공영방송 이사로 부적절하다”고 결론내려 대통령에게 임명 요청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지난 7월 주호영 원내대표가 5년여 만에 당 지도부 자격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진상조사 등 요구에 협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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